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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6일 잠깐 독서

등록 2005-03-25 15:14수정 2005-03-25 15:14

 월러스틴의 세계체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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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러스틴의 세계체제 분석 \\
“다음 세계 우리 각성에 달려있다”

‘세계체제’란 미국의 사회과학자 이매뉴얼 월러스틴(75)이 1974년에 낸 저서 <근대 세계체제 1>에서 비롯되었다. △민족국가가 아닌 전체로서의 세계를 분석 대상으로 삼고 △개별 사건들이 아닌 장기적 과정을 중시하며 △분과 학문의 경계를 허물고 단일한 분석적 틀로 모든 현상을 설명하려 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지난해 나온 <월러스틴의 세계체제 분석>은 세계체제론 탄생 30돌을 맞아 그 주창자인 월러스틴이 스스로 쓴 ‘개설서’라는 의미를 지닌다. 학술지 등에 발표되지 않고 전작으로 출간된 이 책은 모두 5개의 장으로 이루어졌다. 제1장은 세계체제론이 나타나기까지의 학문 발달사와 마침내 태동한 세계체제론의 본질과 특성을 설명하는 데 할애된다. 2~4장은 월러스틴이 <근대 세계체제> 1~3권 등을 통해 전개한 세계체제 분석의 요약에 해당한다. 마지막 5장에서 월러스틴은 1968년 ‘세계혁명’ 이후부터 지금까지를 이행의 시기 또는 과도적 위기로 규정하고 그 위기의 원인과 현상, 그리고 위기 이후에 대한 전망 등을 서술한다. 미국 주도의 ‘전지구화’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위기에 빠졌으며, 다음 단계 세계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지적·도덕적·정치적 각성 여하에 달려 있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천재 과학자들의 흥미진진 일상사

이 책은 아인슈타인이 인생의 마지막 22년을 보냈던 프린스턴 고등학술연구소의 모습을 속속들이 보여준다. 또 아인슈타인뿐 아니라 현대 과학을 이끌어가는 ‘초끈 이론’의 기수 에드 위튼까지 20명이 넘는 과학 대가들의 평소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양말을 신지 않고 맨발로 다녔던 아인슈타인, 먹기를 거부해 끝내 영양실조로 세상을 떠난 고독한 천재 괴델, 컴퓨터의 창시자 폰 노이만, 원자폭탄의 아버지 오펜하이머, 배타 원리의 파울리 등은 현대 과학사에 굵직한 선을 남긴 위대한 과학자들로, 모두 프린스턴 고등학술연구소를 거쳐간 이들이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전체 우주를 남김없이 이해하려고 했던 이 과학자들의 끊임없는 집념과 흥미진진한 무용담을 목격할 수 있다. 이울러 이들의 일상과 인간적인 면모까지 엿볼 수 있다. 유명한 과학자들이 공동 논문의 저자명에 누구 이름을 먼저 넣을 것인지를 놓고 서로 타투는가 하면, 다른 교수들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기 위해 밀고 당기기를 하는 모습 등은 일상인으로서의 천재들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대목이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아버지답게’ 바뀌는 33가지 법칙

아버지가 되기는 쉬워도 아버지답기는 어렵다. <파더링>은 미국 작가 윌 글레넌이 150명의 아버지로부터 들은, 이를테면 생생한 ‘아버지의 역로’를 추려낸 것이다. “온갖 스포츠 얘기를 다 한 뒤 (…) 아이들 얘기에 이르자,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우왕좌왕하는” 이 땅의 아버지들. 작가는 아버지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여러 가부장의 권력자가 집안의 외로운 섬이 되기까진 일반적 공식이 있다고 믿는 듯하다. 그래서 해법을 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저귀를 바꿀 일이 생기면 금방 사라졌다가 다시 깨끗한 기저귀를 차고 등장했다”며 기저귀를 바꿀 줄 모르는 아버지는 “큰딸이 태어나 5년이 되도록 내가 깨어 있는 그 애 모습을 본 건 고작 12시간”이라고 고백하는 아버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책임감에 대란 두려움으로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빗장을 걸거나 무지 또는 무신경해서 파더링(‘아버지 되기’)이 되지 않았던 이의 결과는 고립과 더 큰 좌절이다. 그것이 지은이가 말하는 시멘트의 법칙, 즉 “서둘러라, 아이와의 거리감은 방치할수록 굳어진다”이다. 지은이는 이를 포함해 33가지의 법칙으로 간추려지는, 아버지가 되기 위한 지식과 더불어 희생, 지구력, 용기가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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