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풍수> 최창조 지음 판미동 펴냄 15000원
대선의 계절이다. 어느 후보인들 대통령이 되고싶지 않을까. 우선 조상들의 묘자리가 궁금하다.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일반인들도 집안 일이 안풀릴 때는 조상 묘자리를 살핀다. ‘묘자리가 안 좋아서 그렇다’는 말이 나오면 왠지 꺼림칙하다.
집터나 묘자리에 대한 길흉화복을 말하는 풍수가 도시화된 현대사회에서도 과연 그대로 적용될까? 저자는 풍수 공부 초기, 도시 건축물이나 공업단지, 특히 무덤자리 풍수(음택풍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너무 경직돼 있어, 그런 얘기를 꺼내는 것 자체를 혐오하기도 했다. 이후 수많은 논쟁을 통해 땅과 사람이 관련된 것이라면 어떤 대상이라도 풍수적 안목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래서 전통적인 풍수나 과거에 얽매인 풍수를 떠나 새로운 시대 새로운 환경에 걸맞은 풍수를 모색하겠다고 나섰다.
전국토가 도시화된 현실에서 도시 풍수의 요체는 명당을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명당이란 사람이 느끼기에 안온하고 좋은 기운이 느껴지는 곳을 말한다. 그런 장소를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자본과 사람이라고 본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