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팔아먹는 사람들> 한국관광공사 지음. 지안 펴냄. 9800원.
‘한국을 팔아먹었다고?’ 제목부터 발칙한(?) 이 책을 친일파나 매국노들을 다룬 고발성 성격의 교양서라고 생각하면 금물! ‘외국 관광객을 잡기 위한 코리아 세일즈맨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발로 뛴 한국관광공사 해외주재원들 20여명의 생생한 경험담을 사진과 함께 담았다. 예를 들면, 드라마 <겨울연가> <대장금> 등이 몰고온 한류를 일본, 홍콩, 싱가포르에서 관광상품으로 특화시킨 사례, 처칠 수상을 비롯 7명의 총리를 배출한 영국 명문 해로우스쿨의 수학여행 한국 유치 과정, ‘템플스테이’가 프랑스인들의 가슴속에 자리잡게 된 사연, 모스크바에서 남북분단 상황을 관광상품으로 판 이야기 등이다.
저자들은 말한다. “발상의 전환만 하면 길이 보인다”고. 가을 단풍, 도자기 체험, 새마을 운동, 태권도, 진흙(보령 머드축제), 패션·미용·음식 같은 것들도 한국을 알리고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귀중한 자원이 된다. 한국을 팔아먹기 위해 일본, 중국 같은 ‘적’과도 한 배를 타야 한다고 이들은 강조한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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