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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미국의 문화 헤게모니 장악 노림수

등록 2006-11-09 20:31

 20세기 문화 지형도<br>
코디 최 지음. 안그라픽스 펴냄. 1만3000원
20세기 문화 지형도
코디 최 지음. 안그라픽스 펴냄. 1만3000원
<20세기 문화 지형도>는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요약되는 20세기 문화사조와 이론가 등을 미술사·철학·문화연구 영역에서 분석해낸 책이다. 저자는 특히 미국이라는 스펙트럼에 주목한다. 그에게 미국은 20세기 모던과 포스트모던의 기본방향을 바꾸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제3세계와 20세기 문화 종주국이었던 유럽한테 자신의 입맛대로 길들인 문화를 되판 존재다.

9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미술계에 불어 닥친 ‘비엔날레 전성시대’가 못내 안타까운 것도 60년대 미국을 보는 듯하기 때문. 미국에서 예술가이자 문화이론가로 살아온 저자의 이력 탓에 그의 주장은 적잖은 울림을 준다. 핵심 내용은 모더니즘의 탄생과 전개과정. 산업화 과정에서 탄생한 유럽 모더니즘이 이후 미국의 자본주의와 결합해 어떻게 변했는지 점검한다. 모더니스트와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의 이론도 꼼꼼히 분석했다.

2차대전 직후 유럽의 엘리트 문화에 대항해 문화 헤게모니를 쥐려던 미국이 중앙정보국(CIA)까지 동원해 앤디 워홀을 띄우려 했고, 이를 경계한 영국이 비틀즈와 롤링스톤스 같은 비밀병기를 만들었다는 내용은 흥미롭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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