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의 즐거움
울프 포샤르트 지음. 윤진희 옮김. 한얼미디어 펴냄. 1만2천원
울프 포샤르트 지음. 윤진희 옮김. 한얼미디어 펴냄. 1만2천원
잠깐독서
외로워서 견딜 수가 없다? 외로움을 생각하면 우울, 불안, 자살부터 떠오른다? 당신은 외로움을 알려면 아직 멀었다. 진짜 ‘외로움’을 이해하면 ‘즐길’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외롭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시간에 쫓기는 척 하며 혼자 끼니를 때우는 외로움,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느끼는 1분 동안의 외로움, 그리고 크리스마스와 생일날 홀로 있는 외로움 등등. <외로움의 즐거움>은 일상에서 겪는 외로움의 30가지 ‘경우의 수’를 보여주는 책이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 주필을 지낸 지은이 울프 포샤르트는 ‘외로움’ 예찬론자다. 그에게 외로움은 친구이자 안식이고, 삶의 원동력이 된다. 외로움은 병이 아니다. 외로움은 사람을 더욱 강하고 독립적으로 만든다. 혼자라면 온전히 자신과 하나가 되고, 더불어 휴식도 얻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늘 아이와 함께 있어야 하는 부모에게 자동차 안에서의 개인적인 시간은 매우 소중하다. 실제로 자동차로 혼자서 출퇴근하는 사람의 43%가 파트너관계와 자아발전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는 연구도 있다.
그런데 대체 외로움을 어떻게 즐겨야 할까? 지은이는 “누구나 외로움을 즐기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일단 처음엔 외로움에 몰입한다. 적당히 우울한 음악, 영화가 도움이 된다. 외로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혼자라서 좋은 점,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찾아야 한다. 내적으로 황폐해져서 누구도 접근하기 힘든 ‘쿨한 몬스터’가 되거나, 냉장고가 텅텅 비어있는 ‘가망 없는’ 싱글이 되는 것은 외로움의 ‘늪’에 빠지는 최악이다.
이처럼 외로움을 즐길 줄 알게 된 사람에게는 달콤한 열매가 기다린다. 외로움의 끝은 ‘사랑’이다. 지은이는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 더욱 열정적으로 사랑하게 된다”며 싱글들의 외로움에 그럴듯한 ‘희망의 근거’를 제시해준다. 외로움을 즐겨라! 사랑을 위해서.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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