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28일 한·일 국제학술대회
백낙청 교수 기조 발제
28일 한·일 국제학술대회
백낙청 교수 기조 발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가 2007년 6월 항쟁 20돌을 앞두고 이를 기념하는 일본·독일·미국 세 나라 순회 학술대회를 열기로 했다.
사업회는 그 첫 번째 행사로 28일 오전 일본 도쿄 닛폰프레스센터에서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한 한국과 일본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한-일 국제 심포지엄을 연다.
사업회가 마련한 순회 학술대회는 한국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문제를 국제적 차원에서 조망해 보자는 거시적 관점을 품고 있다. 국내 학자 중심으로, 또 일회성 행사로 끝났던 통상의 학술대회와 달리 아시아·유럽·미주로 옮겨다니며 국제적 지혜를 모은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런 기획에 따라 도쿄 심포지엄에서는 다카하시 데쓰야 도쿄대 교수, 오카모토 아쓰시 〈세계〉 편집장,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윤건차 가나가와대 교수, 이성시 와세다대 교수, 김영작 국민대 교수,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언론인 리영희씨 등 한국·일본·재일동포 사회의 학자·언론인이 대거 토론자로 참여한다. 또 한국 민주화와 한반도 통일 운동에 힘써온 재일동포 정경모씨와 분단체제 극복 방안을 이론적·실천적으로 찾아온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기조발제를 한다.
심포지엄에 앞서 미리 발표한 기조발제문 ‘한반도의 시민참여형 통일과 전지구적 한민족 네트워크’에서 백낙청 교수는 ‘한반도 핵 위기’를 둘러싼 미국의 의도를 분석했다. 백 교수는 금융봉쇄를 비롯한 미국의 대북 압박 정책은 북한을 일차적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남북 화해·협력의 전진을 제어하려는 차원에서 남한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고 진단한다. 세계 10위권에 근접한 경제대국 남한을 예속적 위치에 잡아두려는 속셈으로 한반도 긴장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백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남한의 정부와 시민은 미국의 전략에 상응하는 고차원의 대응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그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한반도 바깥의 동포사회도 동참할 길이 열려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시민참여형·민중주도형 통일 과정에 이들이 주체적 구실을 할 수 있도록 ‘전지구적 한민족 네트워크’를 결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명섭 기자 micha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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