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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강남은 한국형 자본주의 꼭짓점”

등록 2006-10-24 22:01

전북대 강준만 교수
전북대 강준만 교수
강준만 교수 ‘강남-낯선 대한민국의 자화상’ 펴냄
“강남은 욕망의 용광로다. 구별짓기의 아성이다. 강남은 한국의 초고속 성장을 온몸으로 드라마틱하게 웅변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강남이 한국이다!”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강남의 역사를 분석한 책 <강남-낯선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강 교수는 한국형 자본주의의 욕망의 위계질서에서 강남이 맨 꼭대기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강남은 강력한 서열화, 강한 경쟁심과 모방심을 동력으로 삼아 움직이는 한국형 자본주의의 얼굴이자 내면이다. 이 책은 강남이 부정적인 것을 널리 전파시키는 동시에 긍정적 혁신의 전파 속도도 빠르게 한다고 말한다. 부정과 긍정의 두 얼굴을 강 교수는 ‘강남 정신’이라고 요약한다.

“‘강남적’이면 ‘전국적’이 된다. 아파트 재건축에서 아파트 내부 개조 붐에 이르기까지, ‘강남 아줌마’의 호전적 여성상을 잘 보여주는 자녀 교육에서 재테크에 이르기까지, 갈빗집 ‘가든’에서부터 ‘로데오 거리’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면에서 강남이 한국사회에 행사하는 리더십은 절대적이다.”

이 절대적 리더십은 ‘강남 정신’이 적어도 정신과 문화 측면에서 볼 때 한국 자본주의의 엔진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인테리어 교육 재테크 음식…
정신·문화 절대적 지배
타워팰리스식 구별짓기 해부

강 교수는 강남의 출발점을 1966년으로 잡는다. 소설가 이호철이 <서울은 만원이다>를 동아일보에 연재했고 제3한강교가 착공됐으며 서울시장이 강남개발 구상을 발표한 때가 이 해였다. 논밭에서 출발한 강남은 계획도시로서 장점을 살릴 수 있었다. 1970년 7월7일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부동산 투기로 떼돈을 버는 이른바 ‘말죽거리 신화’가 탄생했고 아파트가 우후죽순으로 솟기 시작했다. 이후 강남을 엔진으로 한 한국의 아파트 보급은 ‘구별짓기’를 한국 전역에 확산시켰다. 강 교수는 2002년 10월 완공된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너와 다른 나’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구별짓기의 지존’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한국 사회 ‘부의 상징’이 된 것이다.

연합뉴스, 고명섭 기자 micha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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