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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첫문장도 못쓰고 있는 작가 지망생에게

등록 2006-10-19 19:49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br>
몬티 슐츠·바나비 콘라드 엮음. 김연수 옮김. 한문화 펴냄. 1만1000원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
몬티 슐츠·바나비 콘라드 엮음. 김연수 옮김. 한문화 펴냄. 1만1000원
나 스누피. 우리 아빠는 찰스 슐츠라고 해. 아빠는 문학을 숭배한 만화가야. 그래선지 타자기 앞에 앉은 내 모습을 가장 좋아하셨지. 글쓰는 나를 180편이나 그릴 정도였으니. 나도 아빠를 닮아선지 ‘문학 강아지’라고나 할까. 강아지계의 톨스토이가 될거야. 개집 지붕 위가 내 작업실이지. 타닥투닥타타…타자기는 나의 보물 1호. 난 언제나 그 녀석 앞에서 궁둥이를 붙이고 앉아 이런저런 공상을 해. ‘어둡고………휴우……어둡고 바람 부는…………어둡고 바람 부는 밤……어둡고 바람 부는 밤이었다.’ 헥헥, 첫 문장부터 안 풀리네. 뭐, 훌륭한 작가라면 단어 하나 고르는데 몇 시간씩은 허비하는 법이지! 시드니 셀던 선생님이 그랬다고, 히히. 너도 한 글자도 못쓰고 있니? 머리 쥐어뜯지 말고 모니터 앞에 앉아봐. 나랑 함께 글을 써보는 거야. 베스트셀러 작가 32명이 도와준다고 나섰지 뭐야. 종이만 구겨대는 내 모습이 딱했나봐. 쓰든가 죽든가! 쓸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해도 계속 써야 한대.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 이 책 한권 쓰게 하려고 출판사들은 그토록 내 원고를 거절했나봐. 이 스누피의 끈기에 너도 반하고 말걸!^@^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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