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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마른 몸매가 좋아? ‘음식의 가치’ 달라진 탓

등록 2006-08-24 18:57수정 2006-08-25 14:49

음식의 심리학<br>
리언 래퍼포트 지음. 김용환 옮김. 인북스 펴냄. 9500원
음식의 심리학
리언 래퍼포트 지음. 김용환 옮김. 인북스 펴냄.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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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캔자스 주립대 심리학과 교수 리언 래퍼포트는 <음식의 심리학>에서 “음식은 곧 당신”이라고 단언한다. ‘당신’은 개개인들을 둘러싸고 있는 가족관계나 사회·문화적 환경은 물론, 패션이나 성생활 방식내지는 기타 여러가지 심리적 징후들로도 설명될 수 있는데, ‘음식’이 이 모든 것과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일단 ‘음식’과 관련된 문화적 차이가 형성되는 원리와 과정을 훑는다. 그런 다음 음식과 개인 정체성의 관계, 음식과 섹스·비만·다이어트·거식증의 상관관계, 음식과 관련된 다양한 가치관과 이념들, 요리의 발달, 현대와 미래의 음식문화에 대한 전망에 이르기까지 음식과 관련된 포괄적인 내용을 간략하고 쉽게 소개한다.

음식에 관한 백과사전식 서술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비만과 다이어트, 거식증 등 음식과 관련된 현대 사회 질병들의 사회적, 심리적 맥락을 짚은 부분이다.

지은이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의 말을 빌려 불과 100년 전까지 ‘살찐형’을 선호하다가 왜 갑자기 육체에 대한 가치관이 ‘마른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바뀌었는 지를 설명한다. “인간 육체의 사용가치가 떨어진 반면 교환가치는 늘어난 것을 의미하고, 음식의 사용가치가 당연시되거나 하찮은 일이 되어버린 반면, 음식의 상징적 가치나 교환적 가치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마른 몸매를 현대의 이상형으로 부추기고, (특히) 여성들이 다이어트에 목을 매는 것은 단순한 패션 유행 때문이 아니라 현대와 결합된 근본적인 가치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만과 다이어트, 거식증, 폭식증 등 음식물 섭취와 관련된 여러 질병들도 어린 시절의 애정 경험,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등 개인적이고 심리적인 이유들과 더불어 사회적 맥락을 고려해야 제대로 파악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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