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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강풀만화의 참맛 느낄 ‘수수께끼’ 연쇄 살인

등록 2006-08-10 18:32수정 2006-08-11 14:19

타이밍 1, 2, 3<br>
강풀 글·그림. 문학세계사 펴냄. 각 권 1만원
타이밍 1, 2, 3
강풀 글·그림. 문학세계사 펴냄. 각 권 1만원
잠깐독서

타고난 능력으로 보자면 ‘독수리 오형제’가 부럽지 않은 그들이다. 앞으로 일어날 대형 참사를 예견할 수 있는 박자기, 10분 동안 시간을 멈출 수 있는 김영탁, 10분 뒤 벌어질 일을 알 수 있는 장세윤, 10초 전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강민혁, 그리고 죽음을 앞둔 이를 알아보는 양성식까지. <타이밍>의 다섯 주인공들이 한데 뭉치면, 세상 모든 불행은 자취를 감출 듯 보였다. 그러나!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살아가던 이들이 연쇄 살인을 막기 위해 뜨거운 동지애를 발휘하자, 오히려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매일 더 많은 사람들이 주검으로 발견된다. 시간을 멈춰도, 시간을 되돌려도, 곁에 서 있는 사람이 10분 뒤 끔찍한 일을 당하리란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아무 것도 바꿀 수가 없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따져볼 틈도 없이 숨가쁘게 내달리던 이야기는, 수수께끼의 실마리가 되어줄 또다른 인물이 등장하면서 갑자기 뒷걸음질을 한다. 스치듯 지나갔던 장면 사이사이 숨어 있던 사연들이 공개되면서, 비어 있던 퍼즐 조각은 제자리를 찾고 사건의 전체 윤곽이 드러난다.

<타이밍>은 만화가 강풀이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국내 포털 사이트에 연재해 높은 인기를 모았던 작품이다. 다음 이야기를 고대하는 긴장과 흥분이 인터넷 연재의 묘미였다면, 작품의 얼개가 한 눈에 들어오는 세 권의 만화책은 ‘치밀한 기획과 탄탄한 구성’이라는 강풀 만화의 참 맛을 고스란히 전한다. 읽는 이에게 조각맞추기 놀이를 제안하듯 시간과 공간을 자르고 이어붙이는 작가의 솜씨가 놀랍다.

얼마전 영화로도 선보인 전작 <아파트>에 이어, 작가가 ‘미스터리 심리썰렁물 시리즈’로 이름붙인 두번째 작품. 내놓는 작품마다 충무로의 러브콜을 받는다는 명성에 걸맞게, <타이밍> 역시 영화와 드라마 제작이 확정된 상태다.

이미경 기자 friend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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