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회에서 1등 하는법
후카시로 센시 지음. 권영주 옮김. 미토스 펴냄. 9800원
후카시로 센시 지음. 권영주 옮김. 미토스 펴냄. 9800원
잠깐독서
칼 루이스, 모리스 그린, 팀 몽고메리, 아사파 포웰…, 이들의 공통점은?
100m 세계기록을 보유했거나 보유하고 있는 스프린터, 총알 탄 사나이들이다. 공교롭게도 모두 흑인이다. ‘폭발적 근력과 순발력은 아시아인이 따라갈 수 없어’ 한국이 육상을 일찌감치 포기해버린 동안 중국과 일본은 체계적 스포츠 과학을 적용한 훈련으로 최근 메달권에 진입하는 등 불리한(?) 신체적 조건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마찬가지로 스포츠 과학은 운동회에서 울고 오는 아이에게도 적용된다. 이 책의 전제는 ‘운동을 못하는 아이는 없다, 다만 방법을 모를 뿐이다.’
달리는 법을 모르다니? 넓적다리를 높게 들고 팔을 크게 흔들면 되지, 라고 생각한다면 아이의 잠재능력은 영원히 묻힐 수도 있다. 저자는 달릴 때 잘 인식하지 못하는 관절, 고관절을 잠에서 깨우라고 한다. 운동회에서 1등을 하는 비결은 바로 엉덩이와 대퇴부를 잇는 ‘고관절’에 있다는 것이다. “넓적다리는 고관절을 사용해서 들어 올리고 무릎과 발목은 힘을 뺀다. 그렇게 해서 마치 채찍을 휘두르듯 탄력 있게 다리를 앞으로 차올릴 수 있다.”
빨리 달리려면 이론상 팔·다리는 가늘게, 고관절 주변의 근육은 두껍게 발달시켜야 한다. 고관절 근육이 움직이는 걸 어떻게 알아차릴까? 몸이 ‘이거구나!’ 알 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하는 수 밖에 없다. 걸음마 배우듯 따라해보자. 고관절을 활성화하는 첫 단계는 ‘팔자’로 착지하는 발끝을 ‘일자’로 하기, 똑바로 차올림으로써 다리 힘을 효율적으로 발휘한다. 두번째는 팔 흔들기, 팔의 움직임과 허리가 비틀리는 연동에 신경쓰며 고관절의 감각을 익힌다. 3단계는 발로 땅을 재빨리 차는 연습, 용수철 튀듯이 1세트 30회 반복. 발전단계는 책에서. 후천적으로 할 수 있다. 아자~ 운동회 1등 도전, 오늘부터 시작!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