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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역사의 수레바퀴에서 구한 독립운동가

등록 2006-03-31 18:54수정 2006-03-31 19:16

최광옥·황학수·김원봉·안재홍
독립운동사연구소 ‘열전’ 첫결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기획한 ‘한국의 독립운동가들’ 시리즈의 첫 결실로 네 권의 책이 한꺼번에 나왔다. <중도의 길을 걸은 신민족주의자>(안재홍 편), <근대화의 선각자>(최광옥 편), <대한제국군에서 한국광복군까지>(황학수 편), <대륙에 남긴 꿈>(김원봉 편) 등이다. 모두 도서출판 역사공간에서 펴냈다.

독립운동가의 생애를 열전 형태로 펴내는 일이야 새로울 게 없을 수도 있지만, 이 분야에서 공식적 권위와 책무를 부여받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본격적으로 그 일에 뛰어들었다는 데 의미가 적지 않다. 특히 이번에 다룬 네 명의 독립운동가들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다. 독립운동에 대한 ‘협소한 인식지평’을 넓히려는 뜻이 여기에 담겨 있다.

최광옥은 김구·안창호 등과 함께 교육운동을 펼치며 신민회를 이끌었던 계몽운동의 선각자다. 황학수는 대한제국군에서 만주독립군을 거쳐 한국광복군에 이르기까지 군인으로서 독립운동에 매진했다. 김원봉은 20대에 의열단의 영수를 지냈고 조선 의용대 총대장, 임시정부 군무부장 등을 역임한 무정부주의·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가다. 안재홍은 신민족주의를 주창하며 중도주의 노선을 택했다. 해방 정국에서 그가 보여준 역할을 적극적으로 재해석하려는 학계의 움직임이 적지 않다.

결국 이들 네 명은 독립운동사에서 각각 애국계몽운동, 무장투쟁, 좌익계열, 중도노선 등을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동안 이들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적었던 것은 이승만·안창호·김구 등으로 대체된 한국 독립운동사의 빈약한 바탕을 반증하는 것이다.

한시준 단국대 교수, 한상도 건국대 교수, 김인식 중앙대 교수, 이명화 독립운동사연구소 책임연구원 등이 그런 토양을 바꾸는 일에 필진으로 참여했다. 다양한 사진자료와 쉬운 글로 책을 요령있게 잘 꾸몄다. 청소년 이상이면 손쉽게 읽기에 부족함이 없다. 좀더 많은 독립운동가들을 보듬어 명실상부한 최고 권위의 ‘독립운동가 열전’ 시리즈로 이어갈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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