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중국, 세계체계 연구해온 사회학자 백승욱
신냉전 아닌 얄타체제 중심으로 국제질서 탐구
“대안적 세계 질서 없는, 체계의 혼돈이 문제”
신냉전 아닌 얄타체제 중심으로 국제질서 탐구
“대안적 세계 질서 없는, 체계의 혼돈이 문제”
사회학자 백승욱은 오늘날 국제질서의 위기를 ‘신냉전’이 아니라 ‘얄타체제의 해체’로 풀이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반도 핵위기까지, 얄타체제의 해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백승욱 지음 l 생각의힘 l 2만2000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신냉전’이란 말로 풀이되곤 한다. 미국의 단극체제가 러시아, 중국 같은 경쟁자들의 도전에 직면했다는 점에서 이 말은 일정 부분 설득력을 지닌다. 그러나 의문도 뒤따른다. 냉전과 같은 양극의 갈등이라 한다면, 과거 ‘자본주의 대 사회주의’처럼 오늘날에도 그런 갈등의 축이 되는 체제와 이념 같은 게 과연 있는가? 현대 중국과 세계체계 등을 연구해온 사회학자 백승욱(중앙대 교수)은 ‘연결된 위기’에서 오늘날 국제질서의 변화를 신냉전이 아닌 ‘얄타체제의 해체’로 풀이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중국의 대만 무력점령 위협 및 북한의 핵도발 위협과 연결되어 함께 진행될 것”이라는, ‘연결된 위기’에 대한 예측이 출발점이 됐다. 지은이는 ‘분석의 부재와 의지의 과잉’에 빠지지 않기 위한 ‘이론적 비관주의’를 내세우며, 두 가지 방향의 ‘의지의 과잉’을 지적한다. “한편에서는 현재의 세계질서를 ‘가치동맹’을 중심으로 끌고 가면서 이를 오래된 ‘반공동맹’의 확장으로 해석하고 그 틀을 그대로 국내 정치에 끌어들이려고 시도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그 거울상으로서, 이 ‘가치동맹’의 국제적 위협을 사회주의 세계에 대한 제국주의적 위협으로 해석하면서 또 다른 반대쪽의 가치동맹을 형성하고자 하는 오래된 시도가 새롭게 힘을 얻고 있다.” 핵심 주장은 현재의 국제정세가 “미국 헤게모니 쇠퇴의 장기적 과정으로서 얄타체제의 해체”라는 것이다. 1945년 2월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서기장은 나치 독일의 2차대전 패전 이후를 논의하기 위해 얄타에서 회담을 했고, 이는 미-소 대립의 ‘냉전시대를 연 서막’으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지은이는 루스벨트가 주도하고 스탈린이 협조했던 ‘얄타구상’은 애초 “단일 세계주의”를 목표로 삼고 있었다는 점을 부각한다. “루스벨트는 전후 질서의 핵심을 탈식민체제로 상정하고 체제의 안정을 위해서는 강대국 합의에 의한 전쟁 억제 기제가 작동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유엔과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라는 방안이 나왔고, 그 실현을 위해서 소련이 필수적인 파트너가 된다.”
1945년 얄타회담의 주역들인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맨 왼쪽부터),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서기장의 모습. 얄타체제는 냉전의 시작점으로 알려져 있으나, 애초의 구상은 미국·영국·소련·중국이 ‘네 경찰국’으로 기능하는 ‘단일 세계주의’였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2020년 10월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국전쟁 참전 70주년 기념대회 참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시진핑 시대에 ‘항미원조’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고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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