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에 죽은 친구의 글씨체로 편지를 쓴다.
안녕. 친구. 나는 아직도
사람의 모습으로 밥을 먹고
사람의 머리로 생각을 한다. 하지만 오늘은 너에게
나를 빌려주고 싶구나. 냉동실에 삼 년쯤 얼어붙어 있던 웃음으로
웃는 얼굴을 잘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구나. 너만 좋다면
내 목소리로
녹음을 해도 된단다. 내 손이 어색하게 움직여도
너라면 충분히
너의 이야기를 쓸 수 있으리라 믿는다. 답장을 써주기를 바란다. 안녕. 친구.
우르르 넘어지는 볼링핀처럼
난 네가 좋다. -시인 백은선이 “읽을 때마다 감격”한다며 꼽은 신해욱의 시집 ‘생물성’(문학과지성사, 2009)에서(계간 ‘문학동네’ 가을호)
사람의 모습으로 밥을 먹고
사람의 머리로 생각을 한다. 하지만 오늘은 너에게
나를 빌려주고 싶구나. 냉동실에 삼 년쯤 얼어붙어 있던 웃음으로
웃는 얼굴을 잘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구나. 너만 좋다면
내 목소리로
녹음을 해도 된단다. 내 손이 어색하게 움직여도
너라면 충분히
너의 이야기를 쓸 수 있으리라 믿는다. 답장을 써주기를 바란다. 안녕. 친구.
우르르 넘어지는 볼링핀처럼
난 네가 좋다. -시인 백은선이 “읽을 때마다 감격”한다며 꼽은 신해욱의 시집 ‘생물성’(문학과지성사, 2009)에서(계간 ‘문학동네’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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