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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시인의 마을] 횡단보도에서

등록 2023-07-21 05:01수정 2023-07-21 09:55

슬픔은 질긴 가죽이더군

강물 속에서 불쑥 악어들이

몸통을 잡아끄네

초원에 도착하지 못한 누의

발목들

강물 속에 깊이 잘렸지

악어도 감정은 없었네,

그저 빈 지갑을 채우려는

허기가 질겼을 뿐

팔다리를 주고 몸통만 통과하는

탄자니아 강가…….

강을 건너려는 남자의 눈이 빨갛게 충혈되었네

신호등 안에도 걷는 사람이 보이네,

어느새 내 차례가 되었네.

여영현의 시, <한국문학: 이천이십삼년, 하반기>(한국문학사)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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