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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작가 미국소설 거장 코맥 매카시 별세

등록 2023-06-14 13:12수정 2023-06-14 13:45

‘미국 현대문학 4대 작가’…향년 89
<차일드 오브 갓> 등 영화 원작 남겨
2023년 6월13일 타계한 미국 현대소설 대표 작가 코맥 매카시. 사진 ©Beowulf Sheehan, 펭귄랜덤하우스
2023년 6월13일 타계한 미국 현대소설 대표 작가 코맥 매카시. 사진 ©Beowulf Sheehan, 펭귄랜덤하우스

영화로도 유명한 소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저자로 ‘미국 현대문학의 4대 작가’로 꼽히기도 한 코맥 매카시가 13일 별세했다. 향년 89.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은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의 성명을 토대로 매카시가 13일(현지시각) 뉴멕시코주 산타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매카시는 미국 평단에서 윌리엄 포크너, 허먼 멜빌의 후계자로 불릴 만큼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해왔다. 매카시 자신이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존경한다고 거명해온 작가군 반열에 직접 이름을 올린 셈이다.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은 그를 필립 로스, 토머스 핀천, 돈 드릴로와 함께 ‘미국 현대문학의 4대 작가’로 꼽기도 했다. 매카시는 문학 본연의 가치를 지키며 세계문학사에 기여한 작가에게 수여하는 박경리문학상의 올해 후보로 마거릿 애트우드 등과 함께 선정된 상태(10월 발표)다.

1937년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서 태어난 매카시는 테네시대학에서 공부한 뒤 1965년 첫번째 소설 <과수원지기>를 발표했다. 오랜 기간 주목받지 못하다가 1980년대 들어 <핏빛 자오선>(1985)이 <타임>지 선정 ‘100대 영문소설’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으로 명성을 쌓는다. 미국-멕시코 국경도시 엘파소에서 살육이 벌어진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매카시 특유의 비인간적, 묵시록적 탐구가 빛을 발했다. 이런 세계관은 이전 작품에서도 발견되며 이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5) <로드>(2006) 등으로 집요하게 이어진다.

1970년대 세번째로 쓴 장편 <신의 아이>(1973)는 “아름답고 정확하여 우리를 놀라움과 폭력의 현시라는 꿈의 세계로 안내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카시는 서부 배경의 국경 3부작 <모두 다 예쁜 말들>(1992) <국경을 넘어>(1994) <평원의 도시들>(1998)로 서부 장르소설을 문학적 경지에 올렸다는 평가도 받는다. 매카시가 ‘서부의 셰익스피어’란 별칭을 얻게 된 배경이다. 2007년 미국 퓰리처상을 받은 <로드>는 350만부 넘게 판매되기도 했다. 2009년에는 “지속적인 작업과 한결같은 성취로 미국 문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로서 펜/솔벨로상을 받았다.

그의 부고는 영화계에서도 각별할 듯하다. <신의 아이>를 원작 삼은 2013년 영화 <차일드 오브 갓>, 코언 형제 감독의 2007년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아포칼립스가 도드라진 2009년 영화 <더 로드> 모두 작품성과 흥행성에 원작이 일조했다.

이러한 명성에도 불구하고 매카시는 대중 노출을 삼갔다. <뉴욕 타임스>는 그가 세 차례 결혼하고 세 차례 이혼했다고 보도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둘, 손자 둘이 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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