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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책&생각] 요즘 중국인들, ‘서조선’이라 자조한다고?

등록 2023-06-09 05:00수정 2023-06-11 22:13

요즘 중국
‘서조선’부터 ‘비단잉어’까지 신조어로 읽는
곤도 다이스케 지음, 박재영 옮김 l 세종 l 1만9000원

중국에서 전기자동차를 ‘신넝웬처’(新能源車)라 부르는데, ‘신넝웬런’(新能源人)은 도대체 뭘까? 중국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제로 코로나’(動態淸零·둥타이칭링) 정책을 고집했고, 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건강 코드’ 발급과 연동되어 전 국민을 끝없이 반복되는 피시알(PCR) 검사와 격리의 굴레에 가뒀다. 충전이 필요한 전기차처럼 주기적으로 피시알 검사를 받아야 하는 신세를 한탄하는 말이 바로 ‘신넝웬런’이다. 흰색 방호복을 입은 공무원들은 문화대혁명 시기 홍위병에 빗대어 ‘바이웨이빙’(白衛兵)이라 불렸다.

대중들이 많이 쓰는 말은 시대를 거울처럼 비춰준다. 중국·동아시아 전문가인 일본 저널리스트가 쓴 <요즘 중국>은 중국의 신조어·유행어·은어 34개를 소재로 오늘날의 중국을 재미있게 소개한다. “‘시진핑 신시대’라고 하는 지금만큼 중국을 이해하기 어려운 시대는 없다”는 지은이의 말에서, 날로 중요해지고 있지만 그만큼 더 멀어지고 있는 ‘요즘 중국’의 현실이 실감된다.

다행히 한자뿐 아니라 공통점도 적잖다. ‘시진핑 신시대’는 마오쩌둥 시대를 그리며 ‘초심을 잊지 말자’(不忘初心·부왕추신) 강조하지만, 고도화된 ‘사회주의 시장경제’ 아래 돈벌이·출세에 무심해진 젊은 세대는 집에 드러누워(‘탕핑’·躺平) 스마트폰이나 만지작거리는 ‘포시’(佛系)로 산다. ‘엔포’(한국), ‘사토리’(일본)와 상통한다. 정권에 불리한 뉴스·영상이 인터넷에서 ‘빛삭’(빛의 속도로 삭제)당하는 걸 ‘먀오샨’(秒刪)이라 한다. 갈수록 전체주의화되는 중국을 북한에 빗대어 ‘시차오셴’(西朝鮮·서조선)이라 자조하기도 한다고.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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