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열씨.
일단 분야별 소통부터…맞대면 대안 나오겠죠
시민사회포럼 ‘소통과대안’의 출범은 여러 사람을 긴장시킬만 하다. 특히 2000년 총선연대 활동을 포함해 시민운동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는 기득권 세력이 흠칫 놀랄만한 일이다. 최열·박원순·지은희 등은 그 이름 자체가 환경운동·시민운동·여성운동 등을 대표한다. 이들의 주도로 현재 30대 중반 및 40대 초반에 걸친 시민운동 활동가들이 모였다. 여기에 진보개혁성향 지식인들까지 대거 참여했다.
왜 모인걸까. 무엇을 하려는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은 긴장할 필요없다.’ 다만 앞으로 두고볼 일은 많이 생길 듯 하다. 모색과 대화부터 하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행동은 그 다음의 일이다. 포럼 출범을 주도한 최열 환경재단 대표와 인터뷰했다.
포럼 탄생 과정은.
= 지난해 8월에 환경재단 주최로 ‘피스앤그린보트’ 행사에 시민사회단체 대표 50여명이 참가했다. 여기서 시민운동 ‘선배그룹’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시민운동의 후배 세대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인식도 같이 했다. 전문화·복잡화한 여러 쟁점에 대해 시민운동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선배로서의 역할을 궁리하다 대화모임을 추진하게 됐다. 지난해 가을·겨울에 걸쳐 실무책임자까지 동참하는 내부토론회를 열었다. 3월 들어 포럼 출범을 최종 결정했다.
이제는 문제제기만으로 안돼
선배그룹 나서 활동가 총결집
“국민적 지지 받도록 하렵니다” 왜 포럼인가. 이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라는 기구도 있고, 여러 씽크탱크들도 출범하고 있다.
= 이 포럼은 당장의 연대나 정책생산보다는 폭넓고 자유로운 소통을 고민하는 곳이다. 일단 시민운동 내부의 소통이 중요하다. 각자가 분야별로 열심히 해왔지만 그 성과를 전체적으로 모으고 종합적으로 생각하는 활동이 부족했다. 주로 어떤 활동을 할 계획인가. = 우선은 한달에 한번 포럼을 열 계획이다. 조금 ‘큰 이야기’를 할 것이다. 이와 별개로 중요 쟁점에 대한 쟁점토론도 열겠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 꼭 ‘개입’해야할 일이 생기면 회원들의 동의를 받아 개별 이름으로 발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민운동의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 같은데 = 곳곳에서 사회적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운동이 문제제기만 해서는 안된다. 실질적 대안으로 풀어야 한다.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시민운동가) 일부는 정치권에 들어가기도 하고, 일부는 그대로 남아 ‘개별화’됐다. 그 결과 참여정부에 대한 시민운동의 비판견제도 부족했고, 구체적 대안을 내놓는 부분도 부족했다. 시민운동가 모두 자기의 일에 파묻혔다. 결국 사회 전체를 위한 좋은 역할을 못했다. 반성할 부분이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잘 풀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 결국은 시민사회운동을 오랫동안 한 사람들이다. 이들이 책임질 일이 많다. 특히 시민운동 1세대들이 팔걷고 나선게 특징적이다. = 현재 이 포럼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들은 40대, 50대의 운동가들이다. 책임있는 세대로서 일정한 역할을 하는 게 당연하다. 지금 시민운동도 새로운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활동을 해야 한다. 이런 점도 우리 세대가 고민해서 풀어야할 대목이다. 우리는 어려울 때 몸바쳐서 뛰어온 저력이 있다. 활발한 토론과 교류를 통해 의견을 모아내는 역할을 할 것이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사진 왼쪽부터 시민운동 1세대인 이필상, 이수호, 지은희, 박원순씨.
이제는 문제제기만으로 안돼
선배그룹 나서 활동가 총결집
“국민적 지지 받도록 하렵니다” 왜 포럼인가. 이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라는 기구도 있고, 여러 씽크탱크들도 출범하고 있다.
= 이 포럼은 당장의 연대나 정책생산보다는 폭넓고 자유로운 소통을 고민하는 곳이다. 일단 시민운동 내부의 소통이 중요하다. 각자가 분야별로 열심히 해왔지만 그 성과를 전체적으로 모으고 종합적으로 생각하는 활동이 부족했다. 주로 어떤 활동을 할 계획인가. = 우선은 한달에 한번 포럼을 열 계획이다. 조금 ‘큰 이야기’를 할 것이다. 이와 별개로 중요 쟁점에 대한 쟁점토론도 열겠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 꼭 ‘개입’해야할 일이 생기면 회원들의 동의를 받아 개별 이름으로 발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민운동의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 같은데 = 곳곳에서 사회적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운동이 문제제기만 해서는 안된다. 실질적 대안으로 풀어야 한다.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시민운동가) 일부는 정치권에 들어가기도 하고, 일부는 그대로 남아 ‘개별화’됐다. 그 결과 참여정부에 대한 시민운동의 비판견제도 부족했고, 구체적 대안을 내놓는 부분도 부족했다. 시민운동가 모두 자기의 일에 파묻혔다. 결국 사회 전체를 위한 좋은 역할을 못했다. 반성할 부분이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잘 풀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 결국은 시민사회운동을 오랫동안 한 사람들이다. 이들이 책임질 일이 많다. 특히 시민운동 1세대들이 팔걷고 나선게 특징적이다. = 현재 이 포럼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들은 40대, 50대의 운동가들이다. 책임있는 세대로서 일정한 역할을 하는 게 당연하다. 지금 시민운동도 새로운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활동을 해야 한다. 이런 점도 우리 세대가 고민해서 풀어야할 대목이다. 우리는 어려울 때 몸바쳐서 뛰어온 저력이 있다. 활발한 토론과 교류를 통해 의견을 모아내는 역할을 할 것이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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