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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혜영·윤고은·이홍, 직접 한국문학 해외 홍보사 차린 이유는

등록 2023-04-12 09:30수정 2023-04-12 11:23

“해외독자와 간극 줄이고 작가 권리도”
지난달 28일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에서 열린 한국 단편소설 낭송회에서 윤고은(오른쪽에서 네번째)·이홍(오른쪽에서 첫번째) 작가가 참석한 가운데 편혜영 작가가 화상으로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라이덴대학 제공
지난달 28일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에서 열린 한국 단편소설 낭송회에서 윤고은(오른쪽에서 네번째)·이홍(오른쪽에서 첫번째) 작가가 참석한 가운데 편혜영 작가가 화상으로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라이덴대학 제공

편혜영, 윤고은, 이홍 작가 등 소설가들이 홍보 에이전시를 차려 직접 해외에 한국문학을 알리고 국외 유통과정서 배제되곤 했던 작가 권리 보장을 위한 활동 지원에 본격 나섰다.

윤 작가는 12일 <한겨레>에 “작가들이 자신의 책이 번역되어 해외에 소개되는 과정을 잘 모르고 기존 에이전시를 통할 때 제대로 소개되고 관리되는 느낌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들이 있다”며 “좀 더 적극적으로 작가들과 한국문학을 원하는 해외독자 사이 간극을 좁히고자 ‘에이전시 소설’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기존 에이전시보다 다채롭게 작품을 발굴·소개하고 번역·판권 계약 단계에서부터 작가 권리가 더 투명하게 보장되는 체계를 만들어가겠다는 데 세 작가가 지난해 여름 뜻을 모으고 추진한 결과다.

사실상의 첫 프로젝트가 네덜란드에서 에이전시 소설이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현지 한국문학 번역가 마토 맨더슬롯과 공동 주관한 한국 단편소설 낭독회다. 지난달 28일 라이덴대학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편 작가는 ‘통조림 공장’을 화상으로, 윤고은 작가는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이홍 작가는 ‘50번 도로의 룸미러’를 현지 독자와 작가, 언론인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낭독하고, 출판 관계자들과 만났다.

윤 작가는 이어 31일 주영 한국문화원이 런던에서 개최한 ‘한국문학의 밤’ 행사에 참석해 2021년 아시아 최초로 수상한 대거상(영국의 번역추리소설상) 작품인 <밤의 여행자들>을 매개로 독자와 만났다. 윤 작가는 “에이전시 소설의 작가들이 영국 출판사와 만났는데, 작가 셋이 직접 만들어 운영한다는 사실에 굉장한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에이전시 소설은 정소현, 최은미 작가와 작품도 ‘클라이언트’ 삼아 올해 해외 홍보 및 유통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홍 작가(본명 박희선)가 대표 실무를 맡는 에이전시 소설 쪽은 “번역가, 변호사들과도 협력하며 작가 작품의 권리가 손상되지 않은 채 해외에 배달되는 서비스 체계를 갖추고 싶다”고 밝혔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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