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모토 류이치. <씨네21> 자료사진 사카모토 류이치. <씨네21> 자료사진](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13/640/imgdb/original/2023/0406/20230406504253.jpg)
사카모토 류이치. <씨네21>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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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모토 류이치 지음, 양윤옥 옮김 l 청미래 l 1만8000원 일본의 세계적인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가 지난달 28일 별세했다. 공교롭게도 부고가 전해진 직후에 고인의 자서전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가 출간됐다. 2010년 나왔다가 절판된 책이 개정판으로 다시 나온 것이다. 2007년부터 2년에 걸쳐 잡지 <엔진>과 한 인터뷰를 정리해 묶은 책으로, 2009년 당시 57살이던 사카모토가 그때까지 자신의 삶을 풀어놓은 첫 자서전이다. 책은 유치원 시절부터 시작한다. 유치원에서 피아노를 배우고 과제로 첫 자작곡 ‘토끼의 노래’를 만든 경험을 두고 “다른 누구의 것과도 다른 나만의 것을 얻었다는 감각”을 느꼈다고 떠올린다. 학창 시절 피아노와 작곡 레슨을 받으며 바흐와 드뷔시에 매혹된 건 물론, 비틀스와 롤링스톤스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렇다고 음악에 대단히 몰입했던 것은 아니며, 하다 보니 도쿄예술대 작곡과에 들어갔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대학에 가서도 음대보다 미대 친구들과 어울리며 다양한 하위 문화에 관심을 보였다. 이는 훗날 그의 예술세계에 큰 자산이 된다. 1978년 전자음악 밴드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MO) 영입 제안을 받았을 때 “바빠서 일단 시간 있을 때만 하죠”라고 심드렁하게 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서로 다른 성향의 세 멤버가 갈등과 조율을 거쳐 혼자선 할 수 없는 결과물을 만들어냈으며, 밴드 해체 이후 그는 비로소 ‘어른’이 되어 다음 단계로 나아갔다고 고백한다. 영화음악 작업기도 흥미롭다.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전장의 크리스마스>에 애초 배우로 제안받았으나 음악까지 맡고 싶다고 역제안해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라는 대표곡을 탄생시킨 일화, 이를 계기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과 연이 닿아 <마지막 황제>에 참여하게 된 과정도 자세히 담았다. 원래 배우로만 출연했으나 촬영 현장에서 감독이 즉흥적으로 그에게 현장 음악을 의뢰했고, 결과물을 마음에 들어 한 감독이 나중에 아예 전체 음악을 맡겼다는 것이다. ‘레인’으로 대표되는 이 작업물로 그는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았다.
![사카모토 류이치. <씨네21> 자료사진 사카모토 류이치. <씨네21> 자료사진](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426/640/imgdb/original/2023/0406/2023040650425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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