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근술 전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 <한겨레> 자료사진
민주화운동 시기 언론 탄압에 저항해 <한겨레> 창간에 힘을 쏟고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자유언론운동에 큰 발자취를 남긴 언론인 고 권근술(1941~2020)의 3주기(3월15일)를 맞아 추모문집 <다시없을 그 사람, 권근술: 자유언론과 남북평화의 길>(어린이어깨동무)이 출간됐다.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와 고인이 설립한 단체 ‘어린이어깨동무’가 함께 기획한 이 책에는 생전에 함께했던 언론계, 출판계, 평화운동 동료들이 고인을 추모하는 글, 고인이 남긴 글 일부 등이 담겼다.
1941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7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기자로 일하던 중 박정희 유신정권의 탄압에 맞서다 1975년 ‘자유언론실천선언’을 함께한 동료들과 함께 <동아일보>에서 해직됐다. 1976년 청람문화사를 설립해 <한국논쟁사>(전5권)를 펴내는 등 출판인으로도 활약하다, 1988년 <한겨레> 창간에 참여해 창간 편집위원장, 논설위원, 논설주간을 거쳐 1995~1999년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대표이사 재직 때 북녘 어린이를 돕는 캠페인 등을 적극적으로 펼쳤고, 이는 1998년 북녘 어린이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사업과 남녘 어린이들을 위한 평화교육을 전개하는 어린이 평화운동 단체 ‘남북어린이어깨동무’(현 ‘어린이어깨동무’)의 설립으로도 이어졌다.
책에선 기자·언론운동가(박종만 동아투위 위원·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출판인(백영서 연세대 명예교수), 평화운동가(이기범 어린이어깨동무 이사장), 아버지(아들 권유석) 등 여러 필자들이 고인의 다양한 면모를 기록(1장)했고, 그중 고인이 한평생 고집스럽게 걸었던 ‘자유언론의 길’(2장)과 ‘남북평화의 길’(3장)을 집중 조명했다. 4장에는 고인이 썼던 기사 일부, 고인이 자신의 삶을 시기별로 돌아본 글(‘권근술이 권근술에게’) 등이 담겼다.
17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추모문집 출간기념회가 열린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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