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지음 l 문학동네 l 1만4500원 지겨운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일요일, 심심한 소년은 문득 빵을 구워 먹자는 데에 생각이 미친다. 그런데 엄마에게 얘기하니 빵틀을 누가 빌려갔다는 것 아닌가. 마을에 하나뿐인 빵틀은 인기가 높아 이 집 저 집에서 빌려가는 일이 많았다. 누가? ‘월남집’이라는 답을 들은 소년은 빵틀을 찾아 길을 나선다. <콩 이야기> 이후 7년 만에 낸 김도연의 다섯 번째 소설집 <빵틀 이야기>의 표제작 이야기다. 김도연은 “나는 덩치만 커졌지 아직도 빵틀을 찾아 찢어진 우산을 쓴 채 마을의 집들을 방문하는 소설 속 소년에게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작가의 말’에 썼다. 오래전 영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떠오르게 하는 이 소설에서 소년은 빵틀의 행방을 좇아 월남집에 이어 ‘재설집’, ‘대장집’, ‘강밥집’ 등을 차례로 순례한다. 가는 집마다 떡이며 메밀부침을 얻어먹고 벽에 걸린 사진 액자를 구경하거나, 빵틀 찾는 일도 잊은 채 쇠를 두드려 연장을 만드는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본다. 김도연에게 소설 쓰기란 빵틀을 찾아 나섰던 소년이 해찰 부리며 세상사를 관찰하고 수집해서 글로 전달하는 일과 같다는 뜻이겠다. 책에 실린 아홉 단편 가운데 ‘전재와 문재’와 ‘탁구장 근처’에는
김도연 작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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