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긋닛> 편집진이 창간 취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연주 편집장, 편집위원인 김태용, 우다영, 민병훈 작가. 이음 제공
중층적 사회 현안을 소설 형식으로 당면하여 다루는 계간지 <긋닛>이 창간됐다. 발행처 이음출판사(주일우 대표) 쪽은 6일 “이야기는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세계와 거기에 분명히 있지만 잘 보이지 않고 보지 않으려 하는 세계를 연결해 보인다”며 “우리 시대 간과할 수 없는 특정한 주제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편의 주제 에세이와 세 편의 단편소설을 엮어 독자들에게 선보인다”고 창간 취지를 밝혔다. 긋닛은 ‘끊어지고 이어지다’를 뜻하는 옛말이다.
이번 주 발행한 창간호는 지난 3년의 지배적 화두였던 ‘비대면’을 열쇳말 삼았다. 전치형 카이스트 교수가 주제 에세이의 제목대로 ‘비대면의 방법들’을 비동시성, 과대면, 비인간과의 대면으로 짚었고, 작가 구병모가 단편 ‘있을 법한 모든 것’, 이상우가 ‘졸려요 자기’, 정용준이 ‘일요일 아침’으로 몸통을 구성했다.
조연주 편집장은 이날 <한겨레>에 “다른 문예지들과 달리 소설만 다루고, 거기서 대개 특집으로 다루는 사회 이슈를 주제 자체로 삼는다는 데 큰 차이가 있다”며 “논쟁이나 설명보다 소설, 즉 이야기로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사회적으로 고민해야 할 사안을 감정적으로 전달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창간호를 보면 작가의 기본 정보도 싣지 않을 만큼, 이야기 자체에만 집중시키려는 의도가 역력하다.
긋닛은 이번 주 2호까지 펴낸 뒤 단편소설도 공모해가며 내년 계간호를 이어간다. 3호 주제는 ‘노동’으로 이달 말 접수 마감한다. 4호는 ‘지방소멸’, 5호는 ‘빚’이 주제다.
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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