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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l 민음사 l 1만5000원 대여섯살 소녀가 엄마의 처녀 시절 사진 속 모습이 왜 슬퍼 보이는지 물었다. 엄마는 “너를 그리워하느라” 그렇다고 했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누군가를 그리워하면 그 사람이 거기 존재하게 되는 거란다.” 엄마의 이 말은 한 문학가의 내면에 ‘영혼’을 심어주고,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서술자를 선물했다.”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60)는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기조 강연을 이 이야기로 시작했다. 여기서 제목을 따온 책 <다정한 서술자>는 그가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이전에 쓴 에세이와 강연록 등을 묶은 책이다. 신화와 심리학 등 그의 독창적인 문학 세계에 바탕이 되는 이야기들로부터 환경 문제와 동물권, 연대 등에 대한 생각까지, 열두 편의 글들이 작가의 내면을 입체적으로 만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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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 토카르추크. ⓒKarpati & Zarewicz / ZAi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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