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지도 손수건. 성곽길역사문화연구소 제공
십년 넘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의 날마다 한양도성 성곽길을 걷는 이가 있다. 20여년 언론사에서 일하다 한양도성 역사기행 가이드로 나선 최철호 성곽길역사문화연구소장이다. 최근 두번째 책 <한양도성 따라 걷는 서울기행>(아임스토리)을 펴낸 그는 출간 기념으로 독자들과 만난다.
“한양도성 경계를 결정짓는 인왕산 선바위부터 한반도의 중심 목멱산(남산)까지 도성을 품고 있는 4개의 산줄기 따라 내4산을 둘러보면, 조선 왕조 건국과 망국의 현장을 확인할 수 있고, 우리가 딛고 사는 동네 이름 속에도 600년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어요.”
우선 그는 오는 16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종로2가 통일빌딩 3층 문화공간 온에서 ‘600년 역사 시간여행’을 안내하는 특별 강연을 한다. 이번 책에서 한양도성을 따라 걸으며 볼 수 있는 서울의 역사 여행지를 6가지 테마로 나누어 소개해놓은 그는 특히 직접 찍은 100여 점의 사진도 담았다. 강연에서는 ‘내4산과 4대문, 4소문 안 종묘와 사직단을 중심으로 도성의 안과 밖 삶과 문화·예술을 비교해보는 재미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어 17일 오전 10시부터는 출간 기념으로 독자 10여명을 초대해 ‘한양도성 탐방’ 행사를 한다. 블로그 남산애뜰(blog.naver.com/seoul-farm)에서 주관한 행사로, 남산구간(4호선 회현역 4번 출구)부터 백범광장~안중근기념관~도성 야외유적지~회현동 은행나무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페이스북과 블로그를 통해 각각 5명씩 선정하고 저자는 목멱광장에서 서명본 증정과 해설을 한다. 탐방 동안 퀴즈와 놀이를 통해 최 소장이 직접 제작한 한양도성 지도 손수건을 선물로 준다.
지리산 자락 남원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최 소장은 학부에서 산업공학을, 대학원에서 역사사회학를 전공하며 전국 방방곡곡을 답사한 경험을 살려,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사무차장도 맡아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위한 지원 활동도 펴고 있다.
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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