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문화재단(이사장 김세희)이 주관하는 제11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레바논 출신 프랑스 작가 아민 말루프(사진)가 선정되었다.
박경리문학상은 토지문화재단이 2011년에 제정한 상으로, <토지>의 작가 박경리를 기리고자 전세계 소설가를 대상으로 시상한다. 역대 수상자로는 2011년 제1회 수상자 최인훈과 2020년 제10회 수상자 윤흥길을 비롯해 아모스 오즈, 응구기 와 시옹오, 이스마일 카다레 등이 있다.
올해 제11회 수상자인 아민 말루프는 1949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태어났다. 베이루트의 주요 일간지인 <안 나하르>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1976년 레바논 내전으로 프랑스로 귀화한 뒤에도 주간지 기자로 일하다가 소설로 방향을 틀었다. 첫 작품은 <아프리카인 레오>(1986)이며, 대표작으로는 <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 <타니오스의 바위> <동방의 항구들> <사람 잡는 정체성> 등이 있다. <타니오스의 바위>로 1993년 공쿠르상을 받았고, 1999년에는 <사람 잡는 정체성>으로 유럽 에세이상을 수상했다. 이밖에도 아스투리아스상, 셰이크 자예드 도서상, 프랑스 국가공로훈장 등을 받았다.
제11회 박경리문학상 시상식은 새달 13일 오전 11시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금 1억원이 수여된다. 이어서 15일에는 강원도 원주 백운아트홀에서 축하공연이 열리며, 17일에는 서울 광화문 교보컨벤션홀에서 수상 작가 대담회가 열릴 예정이다.
글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사진 토지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