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서점 중수거-서점의 건축과 디자인은 위팅의 작품이다. 책과 사람들을 태우고 바다를 항해하는 서점을 생각하면서 설계했다고 한다. 상하이국제실내설계전에서 금상을 받았다. 한길사 제공
“올해로 책 만들기 46년이 되었습니다. 책을 만들면서 책을 탐험하는 책 사진을 찍어오고 있습니다. 또하나의 책만들기입니다. 책의 존엄, 책의 미학입니다. 책의 길을 걸으면서 책을 생각했습니다. 강호의 제현들과 함께 펼치는 책축제입니다. 초대합니다!”
출판 외길을 걸어온 김언호(77) 한길사 대표가 자신의 첫번째 책 사진전 <책들의 숲이여 음향이여>(CHORUS OF BOOKS)를 에스앤에스에 소개한 글이다. 지난 1일 경기도 파주 헤이리 북하우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개막한 전시는 10월2일까지 열린다.
김 대표는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지로 40년 넘게 책을 찾아 여행을 하면서 직접 찍은 책 사진 25점을 전시에 내놓았다. 사진마다 직접 짧은 해설도 곁들였다.
일간지 기자로 일하다가 1976년 한길사를 설립한 그는 한국출판인회의 회장, 동아시아출판인회의 의장, 파주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 회장,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지낸 출판계 원로다.
김 대표는 이번 사진전 의미에 대해 “인간의 사유는 한 권의 책으로 존재하고 발전한다”며 “인간의 열려 있는 사유를 담아내고 체계화시키는 책이야말로, 그 책들이 모여 있는 서점이야말로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이다. 지혜의 합창 소리다”라고 강조했다.
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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