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치 데이터로 ‘세대신화’ 맞서
‘젊은 세대에 갈등 책임론’ 비판도
베이비부머→X→M→Z세대 갈수록
“생애주기 지체…미래 위협” 진단
‘젊은 세대에 갈등 책임론’ 비판도
베이비부머→X→M→Z세대 갈수록
“생애주기 지체…미래 위협” 진단
저출생의 원인과 대책도 전형적인 ‘세대 프레임’에서 논의되곤 한다. 한마디로 “전통과 가치를 허무는 젊은 세대”라는 통념과 비난투. 잘못된 ‘세대신화’는 결국 전 세대의 미래 불신을 키운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2022년 7월25일 서울시청 앞 광장 분수대에서 아이들이 뛰놀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시대의 변화를 직시하는 법
바비 더피 지음, 이영래 옮김 l 어크로스 l 1만8000원 이 책은 같은 언론사의 기자들일지언정 세대별로 서평의 방점이 다를 만하다. 세대적 관점은 때로 신념보다 강하다. 언필칭 ‘세대전쟁’이 주요 국가의 사회적 위협으로 지목된다. 단, 이 수사는 교묘하다. 갈등·위협의 책임을 젊은이들에게 씌우는 서사의 은짬 때문이다. 본문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부터 꼽자면, 이 책을 쓰기 위해 30개국에서 진행했다는 설문조사 결과(2019년)다. 각 세대 특징으로 상위 5개씩이 일별됐다. Z세대(1996~2010년생)는 ‘기술적응력이 높은’(51%) -외 모두 부정적인- ‘물질주의적인’(44%) ‘이기적인’(39%) ‘게으른’(37%) ‘오만한’(34%) 부류, 그러니까 한마디로 ‘덜되거나 막된’ 군상이랄까. 그런데 이는 2년 전 나온 밀레니얼 세대(1985~95년생)에 관한 인식조사 결과와 놀랍도록 겹친다. 기술적응력이 높은(54%), 물질주의적인(45%), 이기적인(39%), 게으른(34%), 오만한(33%). 이 세대는 그러나 고작 2살을 더 먹은 2019년 -과연 뭘 먹었는지- ‘일을 우선하는’(37%), ‘기술적응력이 높은’(37%), ‘교양 있는’(35%), ‘야심 있는’(33%), ‘물질주의적인’(31%) 인류로 바뀐다.
세대별 출생 연도와 나이. 어크로스 제공
OECD 국가별 고등교육을 수료한 24~34살 비율(2000, 2010, 2019년). 한국이 단연 돋보인다. 하지만 MZ세대의 높은 교육수준이 지니는 양면성을 저자는 짚는다. 어크로스 제공
지난 1년간 특정제품을 불매한 적 있다고 답한 독일 성인의 비율. 환경문제에 관심이 적다고 기성세대가 비판받지만 그것이 틀렸다는 데이터도 적지 않다. 어크로스 제공
지난해 1주일에 1회 이상 성관계를 했다고 답한 미국 성인의 비율. 각 세대 스무살을 비교하면 밀레니얼 세대에 이르러 성생활이 붕괴한 것처럼 보이나 이후 전 세대 대비 정상화되는 경향이 확인된다. 젊은 세대들의 “성 침체”란 비판적 진단까지 나오지만, 세대 전반의 장기적이고 다면적 하락 추세에 부합한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어크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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