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음악 세계로 떠나는 간단하고 유쾌한 여행
크리스토프 로이터 지음, 배명자 옮김 l 반니 l 2만원 와인이 750㎖인 것처럼 시디(CD)는 예외 없이 74분 재생된다. 레코드판이 20세기를 풍미하다 1963년 카세트테이프가 출현하고 굴지의 전자제품 회사들은 곧 디지털 녹음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1970년대 중반. 당시 소니 부회장이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을 뒤집기 따위 없이 한번에 듣길 바랐고, 기술자들이 가장 긴 빌헬름 푸르트벵글러의 버전을 담아내며 74분이 표준화되었다는 게 이 책의 재담이다. 그러자니 시디의 직경도 12㎝가 되었는데 한편에선 소니와 필립스가 1979년 11.5㎝로 최종 약속했는데 소니가 차별화를 위해 12㎝짜리를 내놓았다는 얘기도 있다. 최초의 시디가 1982년 나왔으니 실로 많은 시간과 뒷얘기가 엮이지 않을 수 없겠다.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로만 토텐버그가 1980년 도난당했다가 2015년 6월 되찾은 1734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에임스’. 이 명품 바이올린은 사망한 절도 혐의자의 전 부인이 감정을 의뢰했다가 고유식별 번호를 알아본 감정사가 신고하면서 되찾게 됐다. 뉴욕/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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