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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책&생각] 혈압에 좋은 음악이 있대… 냥이가 좋아하는 음악도!

등록 2022-08-26 05:00수정 2022-08-26 11:11

이토록 재밌는 음악 이야기
거대한 음악 세계로 떠나는 간단하고 유쾌한 여행
크리스토프 로이터 지음, 배명자 옮김 l 반니 l 2만원

와인이 750㎖인 것처럼 시디(CD)는 예외 없이 74분 재생된다. 레코드판이 20세기를 풍미하다 1963년 카세트테이프가 출현하고 굴지의 전자제품 회사들은 곧 디지털 녹음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1970년대 중반. 당시 소니 부회장이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을 뒤집기 따위 없이 한번에 듣길 바랐고, 기술자들이 가장 긴 빌헬름 푸르트벵글러의 버전을 담아내며 74분이 표준화되었다는 게 이 책의 재담이다. 그러자니 시디의 직경도 12㎝가 되었는데 한편에선 소니와 필립스가 1979년 11.5㎝로 최종 약속했는데 소니가 차별화를 위해 12㎝짜리를 내놓았다는 얘기도 있다. 최초의 시디가 1982년 나왔으니 실로 많은 시간과 뒷얘기가 엮이지 않을 수 없겠다.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로만 토텐버그가 1980년 도난당했다가 2015년 6월 되찾은 1734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에임스’. 이 명품 바이올린은 사망한 절도 혐의자의 전 부인이 감정을 의뢰했다가 고유식별 번호를 알아본 감정사가 신고하면서 되찾게 됐다. 뉴욕/AP 연합뉴스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로만 토텐버그가 1980년 도난당했다가 2015년 6월 되찾은 1734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에임스’. 이 명품 바이올린은 사망한 절도 혐의자의 전 부인이 감정을 의뢰했다가 고유식별 번호를 알아본 감정사가 신고하면서 되찾게 됐다. 뉴욕/AP 연합뉴스

시디의 지름이 결정된 1979년 이탈리아 파지올리 피아노도 처음 세상에 나왔다. 그랜드피아노 시장은 포화상태인데다 독보적 스타인웨이&선스가 있던 시기. 그럼에도 한해 150대만 생산해, 전 세계 가장 고가로 정평이 난 브랜드를 일궜다. 없던 피아노를 만들고자 이전의 모든 피아노 제작 기술을 의심했고, “200그루 중 단 한 그루만이 올바른 소리를 낸다”고 하는 가문비나무를 공명판에 사용한 결과다. 가문비나무의 전설을 남긴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이탈리아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평생 제작한 1100대가량 중 이제 520대 정도만 남아 있다. 매달 1만유로씩의 가치가 오른다는 시장의 언어로 악기는 추앙되지만, 진짜는 ‘새소리를 따라 만들었다’는 자연의 언어로 가능하다. 그나저나 바이올린 목에 새겨진 달팽이 장식은 도대체 뭘까.

음악의 본질, 음악가의 삶에 대한 꼭지로까지 책은 깊어지고 확장된다. 독일 음악가의 애정과 위트 가득한, 제목 그대로의 <이토록 재밌는 음악 이야기>.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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