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선포한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그들 대부분은 싸우다가 죽기엔 너무 나이가 많습니다.” 베트남 전쟁 반대 포스터. 자분홍스크 사진으로 그라프가 디자인했다. 1970년, 미국.
포스터로 읽는 100여 년 저항과 투쟁의 역사
조 리폰 지음, 김경애 옮김, 협력 국제앰네스티 l 씨네21북스 l 3만5000원 1917년 러시아 혁명이 가능한 데엔 10만명이 넘는 여성이 있었다. 그해 여성들은 투표권을 획득했고, 3년 뒤 임신중지를 허용한 최초의 국가로 만들었다. 이 나라에 유포된 여성의 날 포스터는 제도 넘어 저류의 구태까지 몰아세운다. “3월8일은 일하는 여성이 부엌의 노예직에 저항하는 날이다. 반복되는 집안일과 억압에 ‘아니요!’라고 말하라” 1932년의 풍경이다. 그리고 혁명 100주년이 되는 2017년 1월 수도 모스크바. ‘여성행진’에 참여한 이는 싱가포르 출신 여성 로제타 마리 페라라 하나였다. 당시 워싱턴을 중심으로 여성혐오, 인종차별에 반대하며 여성들이 분기했던 160여개 국가들과의 놀라운 대비였다. 여성행진(Women’s March)은 미국의 시계를 거꾸로 돌려버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에 맞춰 여성들이 기획한, 종국 400만명(추산)이 한목소리를 낸 지구적 저항이었다. 20세기 일찌감치 여성인권을 주도한 곳이 기괴한 침묵의 도시가 되기까지 러시아의 시계 또한 끝없이 되돌려진 셈이다.
“3월8일은 일하는 여성이 부엌의 노예직에 저항하는 날이다. 반복되는 집안일과 억압에 ‘아니요!’라고 말하라” 러시아 여성의날 포스터. 보리스 니콜라예비치 데이킨, 1932년.
“우리는 지구시민입니다. 불법 체류자가 아닙니다!” 판화가·시인인 멕시코계 미국인 카를로스 코르테즈가 그렸다. 1984년, 미국.
“앨런과 기안. 휠체어를 탄 남매가 안전한 곳을 찾기 위해 산을 넘고 또 넘어 시리아를 탈출했다.” 국제앰네스티의 아이웰컴 캠페인(i-welcome campaign)을 위해 삽화가 피터 레이놀즈가 디자인했다. 2016년, 영국.
“단 한명이 입는 모피 코트 한벌에 40마리 말 못 하는 동물들이 죽는다.” 영국의 가장 상징적 캠페인에 활용된 포스터로, 1990년 명품 백화점 해로즈가 모피 부문을 폐장한다. 데이비드 베일리의 사진으로 그린피스가 만들었다. 198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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