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자로 최동호(74) 시인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어머니 범종 소리’.
정지용문학상을 주관하는 지용회는 12일 이 같은 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최동호 수상자는 개인의 시적 역량으로 선정됐지만, <정지용 사전>을 내는 등 지용 시 연구에도 혁혁한 업적을 쌓아왔다”고 밝혔다. 본심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오세영 시인은 수상작 시에 대해 “청각과 시각을 결합한 미의식으로 쉬우면서도 깊은 사유의 공간을 천착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오형엽 심사위원(고려대 교수)은 “과거와 현재의 기억이 대비와 조화의 이중적 구도를 이루고 ‘물소리’와 ‘불덩어리’로 대표되는 감각적 이미지를 복합적이고 입체적으로 형상화하면서 종교적 정신세계로 승화시키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1948년 경기도 수원시에서 태어난 최동호 시인은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했고 <황사바람> <아침책상> <공놀이하는 달마> <황금 가랑잎> 등 다수의 시집을 발표했다. 시상식은 오는 9월24일 정지용의 고향인 충북 옥천군 옥천전통문화체험관에서 열린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