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후변화의 현장을 찾아가다
다르 자마일 지음, 최재봉 옮김 l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 l 2만원 기후붕괴. 기후변화라는 추상이 손에 잡히는 실상이 되면 구사하는 언어도 달라지는 걸까. 지구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데 따른 갖가지 디스토피아적 변화에 대해 지은이는 ‘기후위기’도 아닌 ‘기후붕괴’라고 적는다. 미국의 베테랑 독립 언론인인 지은이는 지구 곳곳의 기후붕괴 현장을 취재하며 지구의 아픔을 몸소 느꼈다. 북아메리카 최고봉인 미국 알래스카주 디날리산(빙하),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트배리어리프(산호초), 미국 플로리다(해수면 상승), 아마존 열대우림(생물 다양성) 등 기후붕괴 현장을 종횡무진했다. 1996년부터 빙벽 등반을 하는 등 알래스카에서 살았던 지은이는 “해마다 빙하의 발가락이 쭈그러드는 모습을 보았다”. 그러면서 10만개의 알래스카 빙하 중 매년 50개 안팎의 빙하가 없어지고 있다며 다양한 전문가 인용과 통계로 체험을 뒷받침한다. 얼음이 얇아지면 큰 고래를 사냥할 수 없다. 고래 해체를 위해 고래를 얼음 위로 끌어올려야 하는데, “10m 넘는 동물의 무게”를 감당할 만큼 얼음이 두껍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얼음과 더불어 살아온 북극 원주민 이누이트에게 얼음의 상실은 삶의 상실로 이어진다.
알라스카 산 정상 빙하의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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