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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책&생각] 나를 지키기 위한, 사랑에 대한 공부

등록 2022-06-10 05:00수정 2022-06-10 10:10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
결국 우리는 사랑 앞에서 버둥거리게 된다
정아은 지음 l 마름모 l 1만6000원

나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꿔버리는 사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고 뚜렷한 흔적을 남기는 사건. 그러나 내 의지와 관계없이 찾아오고 의지와 상관없이 떠나가는 것. 그렇다. 사랑이다.

불가항력적인 이 마법 같은 감정 앞에서 우리는 한없이 흔들리고 나약해지고 때론 무너진다. 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기엔, 사랑의 파급효과는 너무 치명적이다. 나를 지키는 사랑은 어떻게 가능한가.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은 짝사랑, 실연, 금기와 사랑, 전통적·수평적 사랑, 자기애 등 사랑의 다채로운 유형을 입체적으로 탐구한 에세이다. 우리는 사랑 앞에 무력하지만, 사랑이 머물러 있던 시간을 돌아보고 살피다 보면 내가 보지 못한 내 모습의 일부를 볼 수 있다고 정아은 작가는 말한다.

그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속 스칼렛의 애슐리를 향한 무지한 짝사랑을 분석하고,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에서 이별을 통보한 상대에게 매달리는 아델을 통해 사랑을 잃은 뒤 성숙해지는 ‘우리’를 얘기한다. 스타의 사랑이라는 ‘금기’에 부닥쳤던 서태지와 신해철을 통해, 금기 앞에서 어떤 사랑을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진짜 나’라고 설명한다. 내 안에 갇혀 있는 자기애를 어떻게 성숙한 사랑으로 이행할 것인지도 탐구한다.

이 섬세한 작업을 통해 작가는 사랑의 실체를 파헤치고 ‘나의 사랑’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도록 독려한다. 그러면서 “나를 지키는 사랑은 사랑에 대한 ‘앎’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니 두려워 말고 지금이라도 말해야 한다. “사랑한다고. 너에게 가까이 가고 싶다”고.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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