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광주’ 그림책 두권 눈길
권정생 작가 편지 담은 ‘봄꿈’
아버지 잃은 슬픔으로 비극 담아
연대와 나눔 담은 ‘오월의 주먹밥’
권정생 작가 편지 담은 ‘봄꿈’
아버지 잃은 슬픔으로 비극 담아
연대와 나눔 담은 ‘오월의 주먹밥’
고정순 글·그림, 권정생 편지 l 길벗어린이 l 1만6000원 오월의 주먹밥
정란희 글, 김주경 그림 l 한울림어린이 l 1만5000원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든 ‘꼬마 상주’와 시민군의 주린 배를 채워준 ‘주먹밥’. 오월 광주의 상징처럼 남은 두 소재를 다룬 그림책이 나란히 나왔다. <봄꿈: 광주의 조천호 군에게…>와 <오월의 주먹밥>이다. <강아지똥>을 쓴 고 권정생 동화작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고 8년이 지나 신문에서 아버지의 영정을 든 조천호군의 사진을 보고 편지를 썼다. “여기 경상도에서는 5월에 늦게 피는 철쭉꽃을 넌달래꽃이라 부른다”로 시작하는 편지에는 당시 광주의 슬픔을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어른의 사과가 들어 있다. 생전에 부치지 못했던 편지는 지난해에야 어른이 된 조천호씨에게 전달됐다. 수신인에게 닿는 데 33년이 걸렸다. 고정순 동화작가는 조씨를 만나 그의 어린 시절을 권 작가의 편지와 함께 그림책으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렇게 나온 책이 <봄꿈>이다. 책은 5·18 광주의 비극을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다섯살 아이가 아빠와 함께 자전거 타고, 물놀이하고, 수박 먹는 평범한 일상을 그림일기처럼 보여준다. “아빠처럼 큰 사람이 되고 싶어” “아빠와 놀 때가 가장 즐거워” “아빠도 나처럼 그랬어?” 재잘대는 아이의 행복한 시간이 끝났을 때 느껴지는 슬픔으로 역사의 무게를 비로소 실감하게 한다. 전 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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