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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중국몽’은 이뤄질 수 있을까

등록 2022-04-15 05:00수정 2022-04-15 10:14

보이지 않는 중국
무엇이 중국의 지속적 성장을 가로막는가
스콧 로젤·내털리 헬 지음, 박민희 옮김 l 롤러코스터 l 1만8000원

동방명주의 화려한 불빛과 대국굴기의 야심만으로 알 수 없는 중국이 있다. 3억명에 이르는 시골 출신 노동자들은 노동시장의 하부를 떠받치며 사회적 차별에 놓여 있고, 전체 인구의 64%에 이르는 시골 출신들은 교육과 보건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 압축 성장을 이뤄낸 중국의 어두운 그늘이다.

40년 가까이 중국을 연구해 온 지은이들은 중국 시골의 현실을 집요하게 탐사해 <보이지 않는 중국>을 썼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자본을 집중 투자하는 성장 전략을 채택한 결과, 중국의 도농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대도시 상하이와 간쑤성 주민의 소득 격차가 12배에 이를 정도다. 특히 거주·이전을 통제하는 ‘후커우 제도’를 통해 격차가 대물림되고 있다. 시골 출신 어린이들은 충분한 교육과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다시 구조적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 책이 중국을 조명하는 이유는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때문이다. 세계 주요 기업의 95%는 공급망 가운데 일부를 중국에 두고 있다. 또 세계 무역의 30%는 중국과 직접 연계돼 있다. 도농 격차가 중국 체제를 위협할 경우, 국제 질서를 흔들 수도 있다.

물론 도농 격차만으로 중국의 위기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이 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중국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농민과 농민공의 상황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중국 체제가 불안정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보이지 않는 중국’ 속으로 이렇게 깊숙이 뛰어들어간 연구의 결과물은 아직까지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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