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내게 알려준 삶의 가치에 대하여
정인경 지음 l 한겨레출판 l 1만6000원 <내 생의 중력에 맞서>는 최신 과학책 읽기를 통해 자존, 사랑, 행복과 예술, 건강과 노화, 생명과 죽음 등 다양한 삶의 가치들의 의미를 톺아본 책이다. 지은이는 생물학자 빌 설리번이 쓴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을 읽으면서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은 무엇인지 묻는다. 연세대 심리학과 서은국 교수의 <행복의 기원>과 사회심리학자 대니얼 길버트의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를 통해서는 과학의 눈으로 본 행복의 메커니즘에 대해 살펴본다. 성격심리학자 대니얼 네틀의 <성격의 탄생>을 따라가면서 ‘성격이 정말 어쩔 수 없는 운명인지, 아니면 개조가 가능한지’라는 고민의 답을 찾으려 노력한다. 노인의학 전문의 루이즈 애런슨의 <나이듦에 관하여>를 읽으면서는 현대사회에 만연한 연령 차별주의를 재고하고, “노년은 중요하고 의미 있는 순간이며, 노년에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다짐한다. 과학저술가 데이비드 쾀멘의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를 통해서는 코로나19도 해당되는 ‘인수공통감염’이라는 개념을 다시 정리하고 인간의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미래의 팬데믹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책은 각 주제와 연결시켜 30여권의 과학책들을 중심적으로 다루며 최신 과학 성과들을 훑어볼 수 있게 해준다. 과학저술가인 지은이는 “과학이 행복, 사랑, 성격, 감정, 기억, 질병, 노화, 죽음 등 인간과 삶에 대해 말하는 것들을 살펴보고, 과학이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제목에서 ‘중력’은 “인생을 지배하는 운명의 힘”과 “객관적 언어의 큰 목소리”라는 중의적 의미를 가진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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