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인문학, 나만의 작은 문명
김지수 지음 l 싱긋 l 1만 8000원 “요즘 가장 핫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중 하나는 단연코 리빙 트렌드다.” 코로나 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 안을 꾸미는 데 관심이 크게 늘었음을 실감하기란 어렵지 않다. ‘마카롱 휴지케이스’로 국내외 마켓에서 성공을 거둔 김지수 매스티지데코 대표는 <가구, 집을 갖추다>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 함께 머무는 가구들에 시선을 던져 인문학적으로 감각하게 해준다. 책은 “리빙 문화는 사람과 관계된 풍속의 사연이 고여 있고 역사의 민낯이 숨겨져 있는 인문학의 보고 ”임을 리빙, 사물, 공간 크게 세 개의 장으로 나누어 확인시킨다. 이케아나 더콘란숍 같은 리빙 관련 스토어가 국내에 자리 잡을 때의 사회경제적 환경을 짚어보고, “내가 중심인 가상세계 ” 메타버스에서 ‘미래의 리빙’을 가늠해본다. 화장대와 침대, 의자가 오랜 역사 속에서 어떤 존재감을 지니고 변화해왔는지 살필 땐 당대의 사회상을 들여다보며 우리 곁에 있는 가구를 좀 더 입체적으로 부각해낸다 . 로미오와 줄리엣이 만난 장소인 ‘발코니’와 유사성과 차이점을 지닌 ‘베란다’와 ‘테라스’, 주거 환경이 달라지며 기능이 바뀌어간 ‘안방’ 등 책은 공간에 대한 다각적 인식으로도 안내한다. “내가 사는 집에 관심을 가지며 잘 꾸미고 관리한다는 것은 ‘나만의 작은 문명’을 만드는 일이자 ‘개인이 주체가 되는 문화 ’를 누리는 것이다.” 책은 나를 둘러싼 공간과 가구의 의미를 살피며 어떤 환경을 만들어갈지 사유하게 해준다.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전개와 편안한 서술이 읽는 재미를 한층 높인다. 강경은 기자 free1925@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