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대왕인간’이 이렇게 지구를 해치고 있었다니

등록 2022-01-21 04:59수정 2022-01-21 09:52

80억명을 1명의 거인으로 바꿔보니
‘대왕동물’들에 견줄 수 없이 거대
지구에 미치는 나쁜 영향 한 눈에

지구에서 가장 큰 발자국
롭 시어스 글, 톰 시어스 그림, 박규리 옮김 l 비룡소 l 1만8000원

‘우리는 매초마다 수영장 하나 넓이만큼 돌과 모래, 진흙, 광물, 화석연료, 금속이랑 유기물을 파내. 지구는 점점 구멍이 뽕뽕 파이고 있어. 근데 우리가 땅 파기만 좋아하는 건 아니야. 나무 베는 것도 좋아해. 1년에 150억그루쯤 베지.’

‘대왕인간’은 곰곰이 생각했다. 우리가 마구 땅을 파고, 화석연료를 태우고, 건물을 짓고, 쓰레기를 버리고, 물건을 낭비하고,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거. 저 많은 대왕동물이 요즘 들어 다들 작아지고 사라지는 거랑 상관이 있나?

<지구에서 가장 큰 발자국>은 ‘80억명에 이르는 인간이 1명의 거인으로 바뀐다면’이라는 독특한 상상에서 시작된 책이다. 80억 인구를 하나로 뭉치면 키 3㎞에 몸무게 3억9000만톤의 대왕인간으로 변신! 야생동물도 변신시키면 어떻게 될까? 대왕호랑이의 크기는 대왕인간의 엄지손톱보다 작고, 대왕기린의 키는 대왕인간 발목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1800년대 이후 야생동물이 급속히 줄면서 대왕동물도 작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날이 갈수록 커진 대왕인간은 이제 한 해 동안 계란 1조3000억개, 토마토 1억6000만톤, 와인 290억리터 등을 해치운다. 그리고 이 가운데 3분의 1을 버려 그 쓰레기가 높이 2㎞의 산을 만들 정도다. 생명다양성이 파괴되고 환경오염도 심각해지니 대왕인간은 결국 지독한 바이러스 하나에 끙끙대며 쓰러진다.

대왕인간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동물 개체수, 음식 소비량, 자원 소비량, 쓰레기 배출량 등을 접하게 되는 책이다. 기후위기 시대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볼 거리들이 많다. 쓰러진 대왕인간은 어떻게 되었냐고? 지은이는 “그동안 환경 책들은 미래를 걱정하는 어두운 내용이 많았기에 유쾌하고 색다른 환경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으니, 대왕인간이 어떻게 각성하는지 따라가보자. 별책부록으로 친환경 행동 실천법 등을 담은 ‘생각이 자라는 에코북’을 준다.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장소영 선생님이 만들었다. 3살 이상.

이완 기자 wani@hani.co.kr 그림 비룡소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소방관’ 곽경택 감독 호소 “동생의 투표 불참, 나도 실망했다” 1.

‘소방관’ 곽경택 감독 호소 “동생의 투표 불참, 나도 실망했다”

신라왕실 연못서 나온 백자에 한글 ‘졔쥬’ ‘산디’…무슨 뜻 2.

신라왕실 연못서 나온 백자에 한글 ‘졔쥬’ ‘산디’…무슨 뜻

환갑의 데미 무어, 젊음과 아름다움을 폭력적으로 갈망하다 3.

환갑의 데미 무어, 젊음과 아름다움을 폭력적으로 갈망하다

이승환, 13일 윤석열 탄핵 집회 무대 선다…“개런티 필요 없다” 4.

이승환, 13일 윤석열 탄핵 집회 무대 선다…“개런티 필요 없다”

우리가 지구를 떠날 수 없는, 떠나선 안 되는 이유 5.

우리가 지구를 떠날 수 없는, 떠나선 안 되는 이유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