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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시인의 마을] 시 - 최진영

등록 2022-01-14 04:59수정 2022-01-14 11:01

이건 시고 저건 시가 아니야? 은유가 있어야 시고 없으면 시가 아니라고? 그럼 예수님은 시인이야? 한글 막 깨우친 할머니들이 쓴 시는 시가 아니라며 딴죽 건 문단 선배 그 선배는 시인이야? 약력이 똥통처럼 가득 차야 시인인가? 배가 불러야 시인이야? 유명한 시 팔이는 시인이 아니야? 왜 시인이 아니야? 그 친구보다 시집 더 판 사람 있어? 남들이 시인이라고 불러 주면 시인 아니야? 등단해야만 시인이야? 시골의 꽃 같은 아이들이나 장수한 노인의 입에서 쏟아지는 진리는 시가 안 되나? 알아듣지도 못할 시를 쓰면서 시인이야? 뭐가 시야? 시들지 않는 시 쓰면 시인 아니야? 내가 쓰고 있는 건 시야? 시 아니야? 내가 시라고 하면 시 아니야? 시 아니라고 하면 시가 아니게 되나? 시비 거는 시인은 시비나 만들어주자고. 살아 있어도 뭐 어때, 요즘 트렌드던데.

-최진영 시집 <모든 삶은 PK로 이루어져 있지>(스타북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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