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9년 프랑스혁명부터 1815년 워털루 전투까지
나폴레옹이 끼친 전지구적 영향 두루살펴
나폴레옹이 끼친 전지구적 영향 두루살펴
나폴레옹 전쟁은 어떻게 세계지도를 다시 그렸는가
알렉산더 미카베리즈 지음, 최파일 옮김 l 책과함께 l 5만8000원 나폴레옹만큼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서양 인물도 드물다. 나폴레옹이 말했다는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는 ‘하면 된다’ 정신이 만연한 한국사회에서 각광받는 ‘명언’ 중 하나다. 하지만 인물의 유명세만큼 그의 ‘시대’에 대한 대중들의 이해는 그리 깊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총 1438쪽에 이르는 <나폴레옹 세계사>는 나폴레옹 덕후를 소망하는 이들에겐 선물일 터이고, 나폴레옹을 열쇳말 삼아 18~19세기 유럽의 대략적 역사를 공부해보려는 이들에겐 도전이자 시련이다. 독자들의 동기야 어떠하든, 깊이와 넓이를 갖춘 걸출한 역사서라는 전문가들의 평가엔 이견이 없는 듯하다. 1789년 프랑스혁명에서부터 1815년 워털루 전투까지 23년 동안 나폴레옹이 당시 유럽의 지배적 질서에 끼친 영향을 분석할 뿐 아니라 스칸디나비아·발칸반도·이집트·이란·중국·아메리카 대륙까지 미친 전지구적 반향을 치열하게 좇는다. 프랑스 혁명 전 18세기 유럽의 열강은 맹렬한 식민지 확보 경쟁을 전개하며 아슬아슬한 세력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프로이센·영국-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프랑스·러시아 간 벌어진 7년 전쟁(1756~1863)의 여파로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자, 인근 국가들은 권위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7차례에 걸친 대프랑스 동맹을 맺어 프랑스를 위협한다. 그 과정에서 유럽을 대표하는 두 나라, 프랑스와 영국은 아메리카·아프리카·오스만투르크·인도·필리핀제도 등을 놓고 날카로운 각축전을 벌였다. 나폴레옹 본인은 비참한 말년을 보냈으되, 그의 정치적 유산은 향후 본격화된 영국-러시아 간의 ‘그레이트 게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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