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나치 기념관들 답사기
역사적 배경, 운영방식도 담아
“장소 자체를 1차 사료로 다뤄야
남영동 대공분실도 잘 보존을”
역사적 배경, 운영방식도 담아
“장소 자체를 1차 사료로 다뤄야
남영동 대공분실도 잘 보존을”
카체트에서 남영동까지, 독일 국가폭력 현장 답사기
김성환 글 l 보리 l 3만원 독일 뮌헨에서 북쪽으로 약 30㎞ 떨어진 곳에 있는 다하우 수용소 기념관. 다하우 수용소는 나치가 정치적 반대자와 유대인들을 가두기 위해 무기 공장 자리에 만든 강제 수용소(카체트)다. 입구를 통과하면 수감자들의 고통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2013년, 2015년 두 번이나 방문해 나치 과거사에 대해 사죄한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독일의 책임과 반성은 영원할 것”이라고 연설했다. 안으로 들어가면 옛 수감자 막사 자리들에 잡석이 깔려 있고, 한두개 동 정도가 복원돼 당시 실상을 알려 주는 전시장 공간으로 사용된다. 베를린 교외의 전원 마을 오라니엔부르크에는 역시 나치 강제 수용소였던 작센하우젠 수용소 기념관이 있다. 강제 수용소 총감독관이었던 테오도르 아이케가 이후 지어질 다른 수용소들의 원형으로 설계하고 시범 운영했던 곳이다. 수용소 출입구인 하얀색 2층 건물 꼭대기에는 11시7분을 가리키고 있는 시계탑이 보인다. 이는 1945년 4월22일 연합군의 일원이었던 소련군이 이곳을 접수한 시각이다. 수용소 입구 철문에는 나치의 정책 슬로건이었던 ‘ARBEIT MACHT FREI’(‘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라는 문구가 박혀 있다. <악을 기념하라>는 독일 각지에 있는 나치 관련 유적과 기념관을 방문해 쓴 답사기다. 독일 전국에는 나치 유산과 관련된 공식 기념관이 220여 개에 이른다. 지은이는 이 가운데 베를린의 공포의 지형도 기록관·반제 회의 기념관·작센하우젠 수용소, 뮌헨의 다하우 수용소, 바이마르의 부헨발트 수용소, 함부르크의 노이엔가메 수용소, 뉘른베르크의 전범 재판소 기념관 등 20여곳을 방문했다. 방문 장소에 대한 묘사와 함께 기념관의 운영방식, 기념관이 설립된 역사적 배경과 과정 등도 자세하게 담았다.
독일 다하우 수용소 기념관의 소각장. 나치는 수용소에서 사망하거나 처형된 수감자들의 시신을 소각로에서 태워 처리했다. 보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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