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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최초의 ‘근대인’들이 고민한 조선의 진보적 미래

등록 2021-10-22 04:59수정 2021-10-22 09:37

조선 사회주의자 열전
박노자 지음 l 나무연필 l 1만9000원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사이 휴지기, 1918~1939년은 근대 자본주의가 최대 위기를 맞은 시기였다. 대공황으로 인한 빈곤과 불평등은 전 세계 민중의 생존을 위협했고, 제국주의 침탈에 맞선 독립운동이 나라마다 꽃을 피운 시기이기도 하다. 반란과 혁명의 기운이 말 그대로 들불처럼 번지던 시기, 조국의 앞날을 고민하던 많은 이들은 사회주의를 통해 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곤 했다.

러시아 태생 귀화 한국인으로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적 통찰을 제시해 온 박노자 오슬로대 교수(한국학)가 펴낸 <조선 사회주의자 열전>은, 이 시기 사회주의자 정체성을 바탕으로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고 조선의 미래를 고민한 선구자 10명에 대한 기록이다. 봉건의 구습조차 벗어나지 못한 땅에 발 디딘 채 사회주의라는 미래를 꿈꾼 지식인들이 중국 옌안과 만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한반도를 배경으로 펼쳐내는 활동상은 비장미 넘치는 대하드라마에 가깝다.

이 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활극과도 같은 이들 삶의 흡인력뿐만이 아니다. 한국 사회에 처음 등장한 ‘근대인’으로서 이들이 품었던 고민은 자본주의가 고도화된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하루 8시간 노동과 학교 민주화, 진보적 복지주의 실현과 페미니즘 등 이들의 고민과 논쟁은 근대 한국 사회의 토대를 형성했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산 선수의 ‘숏커트’가 여전히 논란거리인 한국 사회에서, 100년 전 단발과 스커트 차림으로 식민 치하 신문에 글을 쓰고 강단에 섰던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스트 허정숙의 급진적인 고민은 생생한 현재적 의미를 갖는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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