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공자와 노자가 주군과 ‘썸’ 타는 연애소설

등록 2021-10-15 04:59수정 2021-10-15 16:14

원조얼짱 주군쟁탈전 1

제자백가와 사랑의 기술

정단비 글, 박미화 그림 l 도서출판 수류화개 l 1만5000원

어지러운 중국 춘추전국시대,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더 좋은 짝을 찾으며 만나고 헤어지는 제후와 제자백가 사상가의 모습은 어쩌면 현대의 ‘자유연애’와 닮아 있는 게 아닐까? ‘연애소설’을 표방한 <원조얼짱 주군쟁탈전 1>은 이런 점에 착안해, 제자백가 사상가들 사이의 다툼을 어느 대학교 ‘원조얼짱’을 가운데 둔 각 학과 ‘얼짱’들의 ‘쟁탈전’으로 그려낸다. 동양철학 연구자 정단비가 썼다.

‘주군’이라고도 불리는 ‘주나라’는 전국대 최고 얼짱이나, 우유부단한 ‘모태쏠로’다. 철학과 ‘공자인’은 “나 자신을 미루어서 남을 생각하는 것”을 진정한 사랑이라 생각하는 ‘범생이’다. 독서클럽을 만들어 추종세력을 몰고 다닌다. 국문학과 ‘이다미’는 있는 듯 없는 듯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빡빡한 공자인에게 질린 아이들과 함께 명상 모임을 한다. 셋의 이름과 인물 설정에서 이미 눈치챘겠지만, 주군은 통치자를, 공자인은 공자, 이다미는 노자(이담)를 상징한다.

“주군 오빠랑 사귀는 게 천하통일”인 가운데, “마음만 먹으면 타인을 배려하며 살 수 있는데, 그게 왜 그렇게 힘들다는 거냐”는 공자인과 “어차피 고매한 사랑 따위 기대하지 않는다. 그냥 물러나서 밭이나 갈고 꽃이나 가꾸자”는 이다미가 대립 관계를 형성한다. 공자인을 추종하는 안연희(안연), 주유이(자로),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계강욱(계강자) 등도 나와, 연애 관계로 풀어낸 현대판 <논어>가 펼쳐진다. 봉사활동 동아리를 주도하는 토목공학과 이묵겸(묵자), 공자인이 주군에게 소개시켜주려 하는 맹호연(맹자), 손예지(순자) 등이 나올 2권도 예고한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소방관’ 곽경택 감독 호소 “동생의 투표 불참, 나도 실망했다” 1.

‘소방관’ 곽경택 감독 호소 “동생의 투표 불참, 나도 실망했다”

신라왕실 연못서 나온 백자에 한글 ‘졔쥬’ ‘산디’…무슨 뜻 2.

신라왕실 연못서 나온 백자에 한글 ‘졔쥬’ ‘산디’…무슨 뜻

이승환, 13일 윤석열 탄핵 집회 무대 선다…“개런티 필요 없다” 3.

이승환, 13일 윤석열 탄핵 집회 무대 선다…“개런티 필요 없다”

탄핵 힘 보태는 스타들…“정치 얘기 어때서? 나도 시민” 소신 발언 4.

탄핵 힘 보태는 스타들…“정치 얘기 어때서? 나도 시민” 소신 발언

우리가 지구를 떠날 수 없는, 떠나선 안 되는 이유 5.

우리가 지구를 떠날 수 없는, 떠나선 안 되는 이유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