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앞에 다가온 역사의 변곡점
스콧 갤러웨이 지음, 박선령 옮김 l 리더스북 l 1만7000원 “사회와 비즈니스, 개인과 관련된 모든 추세가 10년이나 앞당겨졌다. (…) 소비자 행동과 시장은 이미 추세선의 2030년 지점에 도달해 있다.” 스콧 갤러웨이 미국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마케팅 교수는 <거대한 가속>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사회와 기업에 미친 영향을 이렇게 표현한다. 예를 들어 전자상거래는 2000년부터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고, 이후 소매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약 1%씩 증가해, 2020년 초에는 약 16%에 이르렀다. 하지만 코로나가 미국에 상륙한 지 8주(2020년 3~4월 중순) 만에 27%로 급증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가 되기까지는 42년이 필요했지만, 1조 달러에서 2조 달러로 늘어나는 데는 20주(2020년 3~8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기술은 진작 개발됐음에도 오랫동안 지지부진했던 화상회의, 온라인 수업, 비대면 모임 등은 순식간에 일상의 한 부분이 됐다. 지은이는 ‘코로나19 이후 기업 환경이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진 뒤,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 네개의 거대 플랫폼 기업은 규모를 더 키우고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 외에 넷플릭스, 로빈후드, 스포티파이, 테슬라, 틱톡 등 코로나 시대에 급성장하고 있는 회사들의 전략과 미래도 살핀다. 지은이는 “코로나19는 사회에 이미 존재하는 역학 관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독점 금지, 규제 등을 통해) 민간 권력, 특히 거대 아이티(IT) 기업들이 가진 권력을 제한하고 개인에게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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