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늦점심을 먹으러 마주 보는 두 집 가운데 왼편 충효소머리국밥집으로 들어가는 일, 길가 의자에 앉아 빠안히 날 쳐다보는 황남순두부집 아주머니 눈길 넘어가는 일, 몇 해 전 남편 뇌졸중으로 보내고도 어쩔 수 없이 이십수 년째 장살 이어 가고 있는 희끗한 아주머니, 내 살갗에 옷자락에 달라붙는 아린 눈길 애써 떼어 내는 일, 지뢰를 밟은 걸 알아차린 병사가 그 발 떼어 놓지 못해 그곳의 공기 마구 구기듯, 가물거리는 눈이 새기는 문신으로 어질어질, 끝내 못 넘어갈 것 같은 이 고개는
-시집 <그 눈들을 밤의 창이라 부른다>(걷는사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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