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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사회주의자라고 해도 ‘미친놈’ 소리 안 듣는 이유

등록 2021-09-10 04:59수정 2021-09-10 09:51

미국의 사회주의 선언
극단적 불평등 시대에 급진적 정치를 위한 옹호론

바스카 선카라 지음, 미래를소유한사람들 편집부 옮김 l 미래를소유한사람들 l 1만9800원

“미국에서 ‘사회주의’의 인기가 높다.” 역자 서문에 등장한 이 문장은 호기심과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신자유주의 모국인 미국에서, 정말? 좌파잡지 <자코뱅> 창립자인 저자는 이제 미국에선 ‘사회주의자’라고 해도 더는 ‘미친놈’으로 취급받지 않는다고 말한다. 특히 전후 매카시즘과 1990년대 공산주의 붕괴의 역사로부터 자유로워진 젊은이들은 사회주의 호감도가 높다고 한다. 40년 정치인생 내내 ‘미국의 불평등은 깊은 골짜기이며 노동하는 사람들의 동맹만이 이를 메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해온 버니 샌더스의 인기를 보라. 좌파 페미니스트들마저 ‘소심한 개혁주의자’ 엘리자베스 워런보다 70대 남성 샌더스를 지지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대안으로서 사회주의를 진지하게 고민하려면, 짚고 넘어가야 할 쟁점이 수두룩하다. ‘현실 사회주의’는 인류를 행복하게 만들었는가. ‘공산주의적 미래를 위한 기초작업’이라는 과업을 노정했던 ‘프롤레타리아 독재’는 결국 권위주의로 전락하지 않았나. 사민주의자들도 ‘제3의 길’이라는 명분으로 신자유주의를 인정하며 물러서지 않았던가.

이 책은 20세기 사회주의 실험을 통시적으로 고찰하면서 몇가지 교훈을 찾아낸다. 자본주의 불평등의 계곡을 넘어 사회주의로 가려면 개혁과 사민주의를 위한 투쟁의 과정이 불가피하며, 사회주의는 자유로운 시민사회와 활력 있는 민주적 제도에 기반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민주적 사회주의’를 일구기 위해선 거시경제 정책 변화뿐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투쟁과 에너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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