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BOOK] 잠깐 독서
지구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가장 쉬운 기후 수업
김백민 지음 l 블랙피쉬 l 1만6800원 6월말부터는 장마, 7말8초의 무더위, 8월말 태풍이 여름 공식이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공식이 깨지고 있다. 기후위기다. 올 여름 북미 서부 지역의 50도 넘는 폭염과 한국의 무더위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나와 가족, 사회의 미래는 어떻게 바뀔까. 연일 열일하는 에어컨 틀고 방에 앉아 있으면 슬쩍 불안감이 든다. 원자력발전소가 우리 고향 마을에 들어선다고 한다면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지, 재생에너지가 지구를 위해 좋다고들 하는데 보수언론과 경제지는 왜 그렇게 ‘탈원전’ 정책을 공격하며 재생에너지를 반대하는 건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 거대하고 복잡한 기후위기 문제를 요점 정리해주는 책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극지전문가이자 기후학자인 저자는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 서문에서 기후변화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지, 근거가 무엇인지를 설명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 책의 부제도 ‘지구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가장 쉬운 기후 수업’이다. 이 책은 15년 동안 기후변화를 연구한 학자가 과학적 근거를 꼼꼼하게 짚어가며 기후위기라는 어려운 문제를 풀어주는 풀이집 같다. 고등학교 이후 과학 수업을 들은 적 없는 독자라면, 아주 술술 읽히지는 않더라도 약간의 인내심을 갖고 읽다 보면 기후위기 문제의 무게감을 느끼고 자신이 생각하는 지구와의 공존법을 찾을 수 있다. 저자는 최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3년 동안 고민한 문제를 6개월 만에 정리했다. 당분간은 기후와 에너지가 세상의 중심이 될 것이다. 그동안 관심 없으셨다면 공부를 하셔야 한다고 권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