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를 결정할 기술 변화와 인간, 그리고 정치
비관할 수밖에 없는 현재에서 ‘가느다란 낙관’ 찾기
비관할 수밖에 없는 현재에서 ‘가느다란 낙관’ 찾기

구정은·이지선 지음/추수밭·1만6000원 전대미문, 사상초유, 미증유…. 이뿐인가. 공전, 파천황, 희유, 희대, 전무후무…. 언론이 흔히 쓰는 말이다. 이제까지 들어본 적도, 있어 본 적도 없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니. 코로나19 대유행도 그렇게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역사를 부정하는 말이다. 당대 사건과 사물을 과장하고 부풀리는 데 이용된다. 전대미문에, 사상초유란 없다. 이미 예비되어온 일이다. 코로나19만 해도 그렇지 않나. 이밖에도 인간 역사에는 인류를 몰살 직전까지 몰아붙인 질병과 전쟁, 참사가 허다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앞으로 올 역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10년 후 세계사 두 번째 미래>는 10년 뒤를 전망하는 책이 아니다. 10년 뒤 역사를 만들어가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오늘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또한, 과거를 살펴야 한다. 켜켜이 쌓아올린 과거가 이어져 오늘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오늘을 잘 살아내지 않고, 미래를 꿈꾸는 일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이 책은 인간이 만들어낸 기술이 인간과 세계를 변화시키는 지점을 다각도로 짚어본다. 예상과 다르지 않다. 현실은 문제투성이다. 디지털과 로봇, 자율주행 시대에 인간의 일은 설 자리를 잃는다. 노동자들은 일감에 따라 움직이며 경쟁해야 하고 알고리즘이 노동의 가치를 매긴다. 외주화는 더욱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인간이 사라진 자리에 기계가 들어선다. 인간의 머리 대신 인공지능이 더 빠른 연산을 뽐낸다. 여전히 신뢰받지 못하지만 자율주행의 변화 속도는 예상을 넘어선다. 스마트폰이 인류와 세상을 뒤바꿨듯 자율주행차가 모든 것을 바꿔놓을 것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한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는 핵전쟁 이후 혼돈과 무질서에 휩싸인 2019년을 그린 걸작이다. 인간 탐욕에 바탕한 기술 진보의 미래가 어떠할지 이 영화는 잘 보여준다.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사는가가 인류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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