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북한혼종사회연구단 기획, 고유환 외 지음/한울아카데미·4만2000원 “북한 사회가 변화하고 있다”는 말은 대체로 ‘시장화’를 그 전제로 삼고 있다. 시장화가 계속 진행되면 경제 구조가 바뀌고 새로운 주체들을 생산해내어 장기적으로 정치적 개방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다는, 일종의 ‘근대화론’에 가까운 가정이다. 그러나 이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말과 행동의 향방에 따라 “북한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말로 곧잘 대체되곤 한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요동치는 이분법적인 인식 아래 북한과 북한 사회의 본질은 제대로 포착될 수 있을까? 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북한혼종사회연구단이 기획해 최근 펴낸 <북한의 사회변동과 혼종성 1>은 ‘혼종성’을 일정한 관점으로 삼아 북한 사회를 연구해온 결과물을 엮은 책이다. 6년 동안 진행하는 연구를 통해 발간한 6권짜리 총서 가운데 첫번째 책으로, 기본적인 ‘문제 설정’을 보여주는 글들이 담겼다. 앞으로 출간할 2권에서는 북한의 도시와 공간에서 나타나는 비공식성, 공간성, 도시성의 재구성을, 3권에서는 연줄과 뇌물, 친밀성의 재구성 등 다양한 형태로 출현하고 있는 비공식적 관계와 교환의 양식들을 살펴볼 계획이라 한다.

올해 4월 북한 노동당의 외곽 청년단체의 명칭이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에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으로 바뀌었다. 4월27∼29일 청년동맹 제10차 대회가 열린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 대회장 내벽에 ‘애국’과 ‘청년’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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