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남도청을 방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가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만나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박3일 일정으로 경남을 방문하며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만나는 등 경남에서 대선주자의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이 지사는 17일 오전 11시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경남연구원과 경기연구원 정책협약식에 참석해 김 지사와 경남·경기 공동발전을 위한 정책연구와 정보공유를 약속했다. 앞서 지난 16일 이 지사는 경남을 방문했으나 이날은 비공식 일정만 소화하고, 17일부터 공식일정을 진행했다.
김 지사는 이 지사를 맞으며 “경기도에서 경남까지 적지 않은 길인데 먼 길을 마다치 않고 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김 지사는 또 “수도권은 과밀로 인한 폐해가 있고 비수도권은 지방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이 상황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서로의 문제를 함께 협력해서 풀어나가는 정책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경남과 경기도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경기지사가 공식적으로 경남도청을 방문한 것이 제가 처음이라는데,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 지사는 “함께 사는 공정한 세상, 모두가 더 잘사는 정말로 충분히 성장하고 충분한 기회를 많은 사람이 누리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 데 경기도와 경남도가 함께 노력해서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의 큰 성과를 만들어내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협약식을 마치고 김 지사와 함께 점심을 먹은 뒤, 경남도교육청을 방문해 박종훈 경남도교육감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이어 이 지사는 창원시청을 방문해 허성무 창원시장과 대화를 나누고 함께 걸어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으로 이동해, 민주당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저녁엔 경남지역 이 지사 지지모임 회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18일엔 경남 고성군으로 이동한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고성군청을 방문해 백두현 고성군수와 ‘고성군-경기도 관광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어서 고성군 회화면 당항포 관광지로 자리를 옮긴다. 이곳에선 10월 1일부터 11월 7일까지 ‘2021 경남 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고성군은 이 지사를 고성공룡세계엑스포 명예대회장으로 위촉할 예정이다. 직전 명예대회장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었다. 고성군 일정을 마치면, 이 지사는 고속열차를 이용해 경기도로 돌아갈 예정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 지사의 이번 경남도청 방문은 이 지사 쪽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이 지사 방문과 관련해 특별한 배경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 지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책협약을 하러 온 것이니, 정치적 질문은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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